<한국여자오픈골프> 김지현, 첫 '나홀로 플레이'에 "첨엔 당황"

전형득 기자 / 2015-06-20 11:57:07
국내 프로 공식대회에서 '처음'…골프장 헤드프로가 동행


 

[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나홀로 플레이'를 치른 김지현(24·CJ오쇼핑)은 다소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 공식 대회에서 동반 선수 없이 혼자 18홀을 돌아본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김지현은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파72·6천6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를 동반 선수 없이 치렀다.

김지현이 '나홀로 플레이'를 치른 것은 3, 4라운드에서 선수 2명씩 짝을 지어 경기하는 '투썸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컷을 통과한 선수 69명을 2라운드 합계 성적순으로 2명씩 짝을 짓다보니 최하위로 3라운드에 진출한 김지현은 짝을 지을 선수가 없었다.

미국프로골프(LPGA)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종종 '나홀로 플레이'를 볼 수 있다.

3, 4라운드 조편성이 대부분 2인1조이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도 지난 8일(한국시간) PGA 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4라운드 경기에서 동반 플레이어, 즉 마커 없이 혼자 치렀다. 4라운드에 출전한 71명 가운데 3라운드 성적이 최하위였기에 성적순으로 2명씩 짝을 지어 티오프한 4라운드에서 마커가 없었다.

PGA투어나 LPGA투어에서는 마커가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되는 선수에게 골프장 헤드프로나 골프장 회원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고수를 '임시 마커'로 붙여준다. 다만 선수가 '임시 마커'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면 혼자 치게 해준다.

우즈도 메모리얼토너먼트 때 마커 없이 캐디와 단 둘이 18홀을 돌았다. 캐디가 벙커를 고르는 사이에 우즈가 손수 깃대를 빼고 홀아웃한 뒤 다시 꽂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날 김지현은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 오선효 총지배인과 함께 3라운드를 치렀다.

오 총지배인은LPGA투어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이다. 대한골프협회는 이번이 첫 사례라 김지현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고 '임시 마커'를 배정했다.

김지현은 "프로 선수 경력이 있는 선배라서 아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면서 "그래도 혼자 치는 경기는 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다행히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선전,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덕에 4라운드는 동반 선수와 함께 치른다.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컷 제도가 있는 공식 대회에서는 2인1조 라운드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따라서 '나홀로 플레이' 역시 이번이 첫 사례다.

대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 타이틀 스폰서 기아자동차, 중계방송을 맡은 SBS, 그리고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 등은 2라운드를 마친 뒤 회의를 거쳐 3, 4라운드 조편성을 2인1조로 치르자고 결정했다.

더 박진감 있고 진행이 빠른 수준 높은 경기를 끌어내기 위해서라고 대한골프협회 장세훈 위원은 설명했다.

2인1조 경기는 3인1조 플레이 때보다 더 신속한 플레이가 가능하고 선수들은 샷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김지현은 이날 18홀을 3시간40분만에 주파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에서 18홀을 마치려면 5시간이 예사이다.

2인1조 플레이가 대부분인 LPGA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0·롯데)는 "2인 플레이가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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