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vs '노멀 원'…무리뉴, 클롭 상대로 30개월 만에 복수할까?

부자동네타임즈 / 2015-10-30 19:09:59

△ <마드리드/스페인=게티/포커스뉴스> 위르겐 클롭 전 도르트문트 감독이 2012년 10월7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13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 경기 이후 레알의 조세 무리뉴 감독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C)게티이미지/멀티비츠

 

(서울=포커스뉴스) '스페셜 원' 대 '노멀 원'.

 

특별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31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평범한 사람임을 자처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무리뉴는 상황이 그리 편안하지 않다. 3승 2무 5패의 부진에 빠지며 승점 11점으로 15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3승 5무 2패 승점 14점으로 9위에 올라있는 리버풀 역시 무난한 출발은 결코 아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는 부진 탈출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과의 경기 결과가 무리뉴의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첼시와 리버풀간의 11라운드 대결은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빅경기가 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리버풀은 지난 8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물러났고 클롭 감독이 9라운드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경질설에 휘말린 무리뉴는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무리뉴는 리버풀과의 경기를 앞두고 30일 오전에 가진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황은 환상적이다"라고 말하며 "스토크와의 캐피털 원 컵에서 패한 뒤에도 매일 밤 잠도 충분히 잘 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첼시는 지난 스토크전을 포함해 최근 7번의 공식경기에서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해 무리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큰 위기 상황이다.

 

첼시를 상대하는 클롭 감독은 아직 리그에서 2무만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주중 본머스와의 캐피탈 원 컵 16강전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해 분위기는 첼시보다 낫다. 물론 원정경기인데다 캐피털 원 컵 이후 첼시보다 휴식기간이 하루 짧았던 점은 아쉽다.

 

무리뉴와 클롭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2-1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두 감독은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무리뉴는 레알 마드리드, 클롭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1차전 홈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4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2차전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득실차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무리뉴 개인적으로는 약 30개월 만에 복수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당시 레알과 도르트문트는 조별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다. 도르트문트는 조별라운드에서도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바 있다. 무리뉴는 당시 레알과 2016년까지 계약된 상태였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준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의 완패 등이 겹치면서 당시 시즌 이후 레알과 결별했다.

 

클롭 감독과의 맞대결 패배가 직접적인 결별의 이유가 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클롭과의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곧바로 감독직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다분하다.

 

무리뉴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포르투와 인터 밀란을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각각 한 번씩 차지했고 포르투갈 리그 우승 2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번, 인터 밀란과 함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2번, 레알과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번 등 그가 들어올린 우승컵은 셀 수 없이 많다. 여기에 거침없는 언변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클롭은 리버풀 부임을 전후해 큰 주목을 받았다. 팬의 열광적인 환호속에 지휘봉을 잡은 그는 리버풀 부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통해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클롭은 화끈하고 직선적인 성격이지만 선수와 팬은 물론 미디어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그에서의 승리를 하루빨리 거두지 못하면 언제까지나 팬심이 우호적일 수는 없다.

 

이번 양팀의 맞대결은, 어쩌면 감독직이 걸려있을 수도 있는 무리뉴와 새로운 팀에서의 입지 구축을 위해 리그에서의 첫 승이 시급한 클롭간의 운명을 건 한판이다. 질 경우 잃게 될 손실이 이길 경우 얻게 될 이득보다 훨씬 크게 와닿는 중요한 일전이다.

 

차상엽기자 sych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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