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이젠 적응과 실력 입증만 남았다

부자동네타임즈 / 2015-12-02 11:43:26
"영어 대화 걱정없어, 지명타자도 상관없다"
△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준비중인 야구선수 박병호가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한 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서울=포커스뉴스)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진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계약기간 4+1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08억15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이제 박병호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최대금액 환산 연평균 연봉 360만달러(약 41억6000만원)을 받는 미네소타 타자가 된 것이다. 이제 박병호에게 중요한 일은 팀과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있다.

이미 수준급 영어를 구사하는 박병호는 "외국인선수와 대화히는 걸 겁내지 않는다. 영어를 완벽히 하는 건 아니지만 대화는 크게 걱정없다"고 말했다. 또 적응을 위해서라면 적극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 박병호는 "야구 환경이 다른 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에 도움을 청할 것 같다"고도 했다.

미네소타가 그리 부자구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박병호는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아주 높다.

 

미네소타는 올시즌 선수 총연봉만 따지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8위다. 미네소타 입장에서 박병호는 꽤 고액을 받는 선수이고, 그런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

 

또 구단 수뇌부가 포스팅을 통해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여서 감독도 경기 출전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게 메이저리그 방식이다.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건 실력이다.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2년 연속 50홈런을 때려낸 타자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기량을 선보일 일만 남아 있다.

박병호도 잘 알고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로 출국 전 "내 장점은 장타력인데 얼마나 장타를 선보이냐에 따라 성공한 시즌인지 그렇지 않은 시즌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적응이 중요하며 적응하게 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다. 박병호는 "항상 도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힘든 시기가 올 수 있지만 적응 잘하면서 준비 잘하겠다. (메이저리그는) 타자 입장에서 상대 투수들이 더 강한 공을 던지기에 거기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 <도쿄/일본=게티/포커스뉴스> 한국야구대표팀 박병호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4-0이던 4회초 3점 홈런을 때려낸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넥센에서 1루수로 주로 뛰었고, 지명타자로도 나섰다. 미네소타에는 팀 간판타자 조 마우어가 1루수를 맡고 있다.

 

조 마우어는 미네소타의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로 3차례 타격왕(2006년, 2008년, 2009년)에 올랐고, 부상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1루수로 출전했다. 올시즌 타율 2할6푼6리 10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연봉 2300만달러(약 266억원)를 받는 미네소타의 상징이다.

 

박병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비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만 지명타자로 뛰는 것에 전혀 문제없다. 팀 상황에 따라 새 환경에 적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조 마우어가 매년 성적이 하향세를 그리며 장타가 점점 줄고 있다. 때문에 박병호는 장타로 팀에 활약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올 우승팀 캔자스시티와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한 지구 소속이다. 미네소타는 올시즌 캔자스시티에 이어 지구 2위를 차지했으나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에 밀려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했다.

 

2010년 개장한 홈구장 타깃필드는 아름다운 구장으로 손꼽히고 있으나 타자에게는 조금 불리한 구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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