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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일본=포커스뉴스> 오승환이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오승환이 지난 8월2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 김인철 기자 yatoya@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프로야구선수 오승환이 해외 원정도박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7일 오승환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오승환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일단 오승환은 혐의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혐의가 인정될 수도 있고, 의혹만 그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이 오승환의 이름을 특정하며 소환조사 입장을 밝힌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미 임창용(전 삼성)을 소환 조사해 혐의를 입증한 바 있다.
혐의가 입증되면 오승환은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삼성과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며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높였다. 현재 한신에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로 나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현재 야구선수로서의 오승환 신분이다. 오승환은 무적선수다. 소속팀이 없다는 의미다. 올시즌 뛴 한신에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며 FA선수 자격을 가지고 있다. FA선수는 누구와도 계약 가능하지만 누구와도 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측은 "오승환은 현재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원정도박혐의가 입증돼도 징계할 수 없다. 일본프로야구나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은 오승환과 계약을 수용하는 구단이나 리그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일단 한국프로야구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시즌 구원왕에 오른 임창용이 삼성으로부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방출이다. 삼성은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또다른 선수 윤성환과 안지만을 두고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징계를 받게 된다. 팬들의 정서상 오승환의 복귀를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모두 감수하며 오승환과 계약할 한국프로야구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프로야구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신이 오승환의 복귀를 타진하고 있으나 오승환이 도박혐의로 사법처벌을 받게 되면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는 현역 프로야구선수의 도박으로 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물론 스포츠도박이었다는 점에 오승환의 혐의와 차이는 있다. 하지만 일본 역시 정서상 한신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이 오승환과 다시 계약하기 어려워 보인다. 냉정히 보면 오승환은 외국인선수다. 용병이라는 의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사법처분을 받고 대가를 치르면 용인하는 분위기도 있다.하지만 선수 가치가 입증된 경우 구단과 팬들의 지지 아래 복귀하는 수순을 밟는다. 극히 드물다. 더구나 오승환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하는 현지 팬들의 지지도 얻을 가능성이 낮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오승환은 그리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 검찰 조사에서 오승환의 혐의가 입증되고 사법처벌을 받을 때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내년 시즌 야구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시즌 시작 전 계약까지 이뤄져야 한다. 올 겨울 오승환은 더욱 추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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