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원 쏟아부은 옥천 지용문학공원 잡초 무성

강영옥 기자 / 2015-08-11 10:21:30
시비·벤치 등 수풀에 묻혀 공원기능 상실


[대전=부자동네타임즈 강영옥 기자] 충북 옥천의 '향수' 시인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 생가 옆에는 2년 전 그의 이름을 딴 문학공원이 들어섰다.

옥천군이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향'(文鄕)을 알리기 위해 2011년부터 49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이다.

교동저수지를 중심으로 3만9여㎡의 터에 들어선 공원에는 시비광장, 야외무대, 생태연못, 정자, 산책로 등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졌고, 13점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지난 5월에는 이곳에서 그의 문학얼을 기리는 제28회 지용제도 펼쳐졌다.

그러나 축제 기간 수 만명이 다녀갔다는 공원은 불과 석 달 만에 잡초가 우거진 흉물이 됐다.





야외무대와 생태연못을 비롯해 산책로 곳곳이 어른 허리 높이로 자란 잡초에 파묻혔고, 일부 시비도 수풀 속에 방치되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설치한 벤치는 잡초 더미에 묻혀 제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사정이 이런대도 옥천군은 관리비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공원 조성 공사를 추진한 도시건축과에서 관리부서인 산림녹지과로 아직 관리권을 넘기지 않아 책임조차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은 인터넷 민원 등을 통해 "관리도 못할 공원을 왜 만들었냐"고 무책임 행정을 비난하고 있다.

옥천군의회의 안효익 의원은 "문향의 정취와 포근함을 담아낸다던 공원이 잡초가 우거진 흉물로 변했는데도 행정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며 "서둘러 제초작업이 이뤄지도록 집행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민원이 들끓자 옥천군은 하루 4명의 공공근로 인력을 잡초제거에 투입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축구장 5개 크기의 공원에 우거진 잡초를 이들이 인력으로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군 관계자는 "공공근로 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시비와 산책로 주변 등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의 잡초부터 제거한 뒤 항구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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