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거사 인정" 촉구한 세계 지성들 소리 들리는가

부자동네타임즈 / 2015-07-29 17:02:52

[ 부자동네타임즈]전세계 지식인들이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 발기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한·일 그리고 세계 지식인 공동성명'은 일본의 과거사 인정과 청산이 미래를 과거에서 해방시키는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가져다주고, 찬란한 '시빌 아시아(Civil Asia)' 시대를 열 것임을 밝혔다. 지식인들은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역사수정주의·적극적 평화주의를내세우며 과거는 덮어두고 미래로 가자는 논리를 펴지만, 역사적 진실로서의 과거는 은폐될 수 없고 오히려 이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반성할 때 과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김영호 전 유한대 총장, 고은 시인, 백낙청·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아라이 신이치(荒井信一) 스루가다이대 명예교수 등 한·일 양국의 명망 있는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세계적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유수 학자들도 뜻을 함께했다. 1차 성명에 524명이 서명했고 최종 서명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지성들이 일본의 진정하고 솔직한 과거사 인정과 반성을 새로운 아시아 시대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내 양심 있는 지식인까지 참여하고 있는 이번 성명 내용과는 반대로 아베 정권의 움직임은 여전히 안타깝다. 집권 자민당에 설치된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도록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제안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고 한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1993년 군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 발언이 '국제사회에 사실에 반하는 인식을 확산했다'면서 일본 정부의 반론이나 법적 대응까지 촉구했다니 어이가 없다.



다음 달 15일을 전후해 발효될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는 향후 한일관계는 물론 새로운 동아시아 70년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다. 전세계 지식인들은 이번성명에서 "미래는 과거를 덮어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청산하고 말하는 것"이라며 "아시아와 역사적 화해에 성공하는 담화를 기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바라는 전세계 지성들의 목소리를 흘려 들어서는 안 된다. 동북아시아의 갈등과 긴장을 키우는 역사문제 도발은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아베 총리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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