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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스페인=게티/포커스뉴스) 9일(현지시간)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깃발을 들고 주의회 밖에 집결해 투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카탈루냐 주의회가 9일(이하 현지시간) 2017년까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엘파이스 등 현지언론들은 이번에 통과된 주의회 결의안에 따라 향후 18개월 내에 카탈루냐 분리독립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지난 9월 지방선거에서 주의회 의석 48%를 차지한 독립운동 지지정당 '찬성을 위해 다함께(Junts Pel Si)'당은 극좌 성향의 민중연합후보당(CUP)과 연합해 찬성 72표, 반대 63표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카탈루냐'주'를 '국'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결의안에 따르면 카탈루냐주는 30일 내로 독립적인 사회 안보와 재정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며, 주의회는 스페인 중앙정부가 내린 결정이나 헌법재판소의 법 적용에 묶이지 않는다.
카탈루냐주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는 강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TV에 출연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하고 결의안의 효력을 정지시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운동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탈루냐 주의회의 결의안은 스페인 헌법재판소의 사법권이 카탈루냐주에 미치지 못한다고 선언하고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법적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카탈루냐 주의회의 분리독립에 대한 갈등의 불씨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으로 옮겨 붙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스페인 북동부에 자리한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다. 카탈루냐 지방 인구 750만명은 스페인어가 아닌 지방 고유의 '카탈루냐어'를 사용할 정도로 이질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다.
또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GDP 중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스페인의 만성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꾸준하게 높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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