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임 하원의장 폴 라이언, 그는 누구인가

부자동네타임즈 / 2015-10-29 21:54:57
'8선 의원'에서 하원의장으로…2012년 대선 때 부통령 도전 낙선
△ (워싱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 '서열 3위'인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된 위스콘신주 폴 라이언 의원.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서열 3위'인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위스콘신주 폴 라이언 의원이 지명됐다.

 

3년 전 부통령 도전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라이언 의원이 이번에는 가뿐히 하원의장석에 앉을 전망이다.

 

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28일(현지시간) 공화당이 투표를 통해 라이언 의원을 62대 하원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인 하원의장 선출은 29일 본회의에서 이뤄지지만 공화당이 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사실상 라이언 의원을 차기 하원의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명 직후 라이언 의원은 "하원의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과 다른 모습의 하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공화당은 하나로 통합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워싱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하원의장 지명 직후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 새로운 날이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과 다른 모습의 하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라이언 의원의 차기 하원의장 취임이 확실시되자 그의 '독특한' 이력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45세'라는 젊은 나이도 라이언 의원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1970년 1월29일 미국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서 태어난 폴 라이언 의원은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28세였던 1998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의회에 첫 발을 들인 이후 현재까지 정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매번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은, 젊은 나이의 8선 중진이다.

 

29일 본회의에서 라이언 의원이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 1891년 이후 124년 만에 등장하는 40대 의장이 된다.

 

1891년에는 민주당 소속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가 46세에 하원의장 자리에 앉았다.

 

역대 최연소 하원의장은 1839년 30세의 나이로 당선된 로버트 헌터다.

 

그러나 라이언 의원이 미국인은 물론 한국 국민들에게까지 이름을 널리 알린 건 다름 아닌 2012년 제45대 미국 대선 때다.

 

그는 공화당 소속의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직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쓴 맛을 제대로 봤다.

 

라이언 의원은 의회에서 보낸 17년 동안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왔는데, 그의 정치인생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보수'다.

 

그는 공화당이 2010년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하원의 과반을 차지하자 오바마 행정부에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2011년 하원 예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후 증세에 반대하고 복지예산 감축을 주장하는 등 국가가 국민에 삶에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작은 정부론'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라이언 의원은 오바마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를 폐기하고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을 축소해 10년간 4조6000억 달러의 예산을 감축하자는 예산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의 사회보장 제도를 최소화해 개인이 각자의 힘으로 살게 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근본적인 입장과 궤를 같이 한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하원의장. '보수' 라이언 의원이 이 직책을 꿰찬다면 오바마 행정부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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