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면접 중 '국정교과서 질문' 논란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02 19:38:37
△ 아모레퍼시픽 로고.

(서울=포커스뉴스) 아모레퍼시픽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지원자에게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아모레퍼시픽 측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은 "자사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문제가 된)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 등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문제가 된 '질문'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내용이었다. 문제를 제기한 지원자에 따르면 면접관은 이 지원자에게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원자는 자신의 솔직한 견해를 답했다.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 지원자는 결국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접관의 해당 질문이 자신의 당락 여부를 결정짓는 주된 원인이었는지 사측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그가 지원했던 직무는 '영업관리'였으며 당시 면접은 직무 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자리였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 자체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접을 1, 2차 두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1차는 인성, 2차는 직무 수행능력 평가 면접이었다.

 

배 부사장은 이에 대해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지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시장에서는 해당 질문이 '특이 케이스'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이슈를 질문하는 경우는 '일반적 트렌드'이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질문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채용포털 잡코리아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를 놓고 면접관이 개인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회사와 접목시켜서 묻는 식"이라면서 "하지만 이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은 본 적이 없다.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아모레퍼시픽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논란이 된 면접은 임원 면접이었다"며 "특정 면접관이 특정 질문을 했고, 질문을 한 면접관 한 분의 점수가 한 사람의 채용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를 제기한 지원자에게는 인사팀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해명을 한 상태이며 지원자도 수긍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번 논란은 특히 민감한 이슈여서 논란이 커진 것 같다. 다른 시기였으면 유연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경아 기자 yooka@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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