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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곤/미얀마=포커스뉴스/신화)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여사가 9일(현지시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테라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개표 초반인 현재 NLD가 집권 여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NLD의 단독 집권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신화/포커스뉴스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반세기 동안 군부의 지배를 받던 미얀마가 민주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얀마 총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집권 여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단독 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11시(현지시간) 개표가 완료된 53개 의석 중 NLD가 49개 의석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NLD는 자체 조사 결과 수도 양곤에선 하원 45석 중 44석, 상원 12석을 모두 차지했고 에야와디에선 하원 26석, 상원 12석 모두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또 바고에선 하원 28석 중 27석, 상원 12석을 모두 챙겼고 몽에서도 하원 19석 중 11석, 상원 10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NLD는 지방 의회에서도 24석 중 23석을 확보한 상태다.
NLD의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NLD 당사 앞은 축제 분위기다. 거리의 상인들은 NLD의 상징인 금빛 공작새가 그려진 붉은 깃발을 팔고 있고,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나온 가족들도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윈 떼인 NLD 대변인은 "전체 의석의 80% 가까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선거 결과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민은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패배를 인정했다. USDP 흐타이 우 대표는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25년만에 치르는 사실상 첫 자유선거다. 미얀마는 1962년 군부 세력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2011년 처음으로 민간 정부가 출범했다.
하지만 주요 요직들엔 여전히 군 출신 인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에 총선이 실시된 바 있지만 NLD의 압도적 승리에 군부는 선거 결과를 무효로 돌렸다.
이번 총선은 EU, UN 등에서 참여한 모니터 요원만 1만여 명으로 구성돼 투명하게 치러졌다. 현지 언론은 총 3000만명의 유권자 가운데 70%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 중간 결과가 발표되며 개표 완료까지 며칠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검표를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김윤정 기자 yjyj@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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