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 "총기난사사건, 테러 가능성에 무게"

부자동네타임즈 / 2015-12-04 15:42:23
용의자 부부 임대주택에서 탄약·폭발물 무더기 발견
△ (샌버나디노/미국=게티/포커스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시에서 경찰들이 용의자와 총격전을 벌였던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사망자 14명과 부상자 21명을 낳은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시 총기난사 사고가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미국 수사당국의 보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외신은 연방수사국(FBI)이 용의자 사이드 파룩(28)과 그의 부인 타시핀 말리크(27)의 주택, 컴퓨터·통화 기록, 행적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테러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총격범들이 탄약과 폭발물을 대량으로 비축해두고 있었던 사실이 새로이 밝혀져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FBI는 최초로 총격이 발생한 발달장애 복지시설 '인랜드 리저널 센터', 용의자들과 경찰 간 총격전이 일어났던 샌버나디노 시가, 용의자들이 탄약과 폭발물 수천개를 쌓아두고 있었던 임대주택을 정밀 조사한 결과 범행 동기가 테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 인근 레들런즈시에 위치한 파룩 부부의 주택에서 발견된 방대한 폭탄 무더기는 이들이 대단히 복잡하고 거대한 규모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추정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사이드 파룩과 타시핀 말리크가 3일 오전 11시쯤 복지시설 강당에 난입했을 때 이들은 소총과 탄약으로 중무장하고 방탄조끼를 착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던 차림이었다.

 

이들은 총을 65~75차례 난사했으며 사고 현장에선 파이프 폭탄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FBI는 파룩의 해외 출입국 기록과 더불어 이들 부부가 컴퓨터나 전화로 미국 내외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익명의 수사 당국 관계자는 파룩이 2013년과 2014년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데이비드 보디치 FBI LA지국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범행 동기를 속단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고를 테러라고 부르는 것은 무책임하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 역시 "우리는 아직 이번 사건의 발생 원인이 테러리즘 때문인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알 수 없다"며 주의를 요했다.

 

다만 보디치 부국장은 파룩 부부의 범행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번 총기사고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송은경 기자 songss@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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