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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시/이집트=신화/포커스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집트 북부 아리시의 하사나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잔해들을 조사하고 있다. 2015.11.05 신화/포커스뉴스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는 테러에 의한 폭발 사고일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CN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는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5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에 정통한 미국의 한 정보 요원은 IS나 IS 동맹 단체가 러시아 여객기에 폭탄을 심어뒀고, 러시아 여객기는 이 폭탄에 의해 상공에서 폭발한 것이라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요원은 미 정보국이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수화물이나 기내에 폭발 장치를 장착해뒀다는 명확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 관리의 말을 인용하며 미 정보국의 이러한 평가는 사고 발생 이전과 이후에 수집한 정보 보고서들을 검토하면서 얻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관리는 사고 이전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선 미국이 믿을만하고 분명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눈길을 끈 추가적인 활동이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보 요원은 테러 그룹 내부에서 주고받는 메시지를 감시한 결과 기내 폭발은 IS와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메시지는 '러시아 여객기 추락은 IS의 소행'이라는 IS의 공식적인 주장과는 구분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당국의 이 같은 분석은 러시아 여객기 추락이 폭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영국 총리실의 발표가 나온 지 몇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정보가 하나 둘 밝혀질수록 러시아 여객기가 폭발 장치에 의해 추락했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러시아 항공사 코갈리마비아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 KGL 9268편에는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224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이 여객기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공항을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고 있었으나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승객 대부분은 이집트로 휴가를 떠났다가 본국으로 돌아오는 러시아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경 기자 songss@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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