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문 교황 "테러는 빈곤서 나온다"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26 14:06:07
프란치스코 교황, 테러 우려에도 아프리카 순방 강행
△ (나이로비/케냐=게티/포커스뉴스) 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도로변에 몰려든 사람들이 교황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대기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구촌을 뒤덮은 테러 위협에도 아프리카 순방을 강행했다.

 

25일(현지시간) 케냐에 도착한 교황은 "테러는 빈곤에서 비롯된다"라고 입을 열며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다.

 

또 '낮은 곳'을 향한 교황의 파격행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간의 아프리카 여정을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LA타임스는 교황이 아프리카 땅을 밟자마자 인권과 평등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한 교황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회동한 뒤 케냐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테러를 빈곤, 좌절감 등과 연결 지었다.

 

교황은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폭력, 분쟁, 테러는 두려움과 불신, 빈곤과 좌절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을 가로막는 적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바논, 프랑스, 말리, 이집트, 튀니지 등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테러 사건들에 대해선 종파를 초월한 이해를 촉구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최근의 사고들은 우리가 서로의 신앙, 민족, 인종, 나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에선 경호와 치안이 최대 걱정거리였다. 아프리카는 테러와 분쟁, 내전이 잦은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황이 29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슬람교와 기독교 세력 간의 폭력 분쟁이 2년 전부터 지속돼왔다.

 

그러나 교황은 이 같은 걱정을 가볍게 무시하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바티칸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선 "내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건 모기"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교황은 아프리카 주민들과 교감하기 위해 방탄조끼 착용을 거절했다.

 

또 교황은 케냐 고위급 정치인들이 최고급 대형자동차를 타는 관례를 거부하고 소형차를 고수해 서민행보를 이어갔다.

 

케냐 현지 언론은 "교황의 자동차는 케냐의 부유층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차"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에서의 여정을 마친 뒤 27~29일 우간다, 29~30일 중아공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송은경 기자 songss@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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