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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금융당국이 국내은행이 보유한 미술품에 대한 조사 착수에 나설 전망이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김정훈 새누리당(국회 정무위) 의원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미술품 보유현황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보유한 미술품 감독과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웅섭 금감원장은 "과거에는 미술산업 진흥 측면에서 (은행들이) 미술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황을 파악하고 지도·감독방안을 찾겠다"며 "금융사 전체의 미술품 보유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에서는 자산가치 증식과 대면채널(영업점)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미술품을 구매해왔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과거보다는 미술품 구매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30여년간 미술품을 4000점 가량(2014년 기준) 모아왔으며 작년에는 이중 1041점을 다양한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국책은행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총 2255점(2015년 8월 기준)을 사들였다.
금융당국의 금융사 보유 미술품 조사 착수가 본격화될 경우,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산업은행의 지나치게 낮은 미술품 취득가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승유 전 회장은 금융권에서도 '미술품 애호가'라고 소문날 정도로 은행의 미술품 구매에 공을 들여왔다.
산업은행은 백포 곽남배,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 고암 이응노 등 당대 유명화가의 미술품 취득가액이 100원이나 1000원으로 평가된 비율이 32%(347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의원은 "감정가가 수천만~수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의 취득가가 어떻게 이렇게 낮을 수 있냐"고 묻자 홍기택 산업은행장은 "1980년 5월 이전 구입한 작품은 최저가로 취득가를 기입했다. 문제가 된다면 감정기관에 평가를 의뢰하겠다"고 답변했다.
손예술 기자 kunst@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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