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선, 집권당 압승 '대이변'

부자동네타임즈 / 2015-11-02 11:28:55
정의개발당, 550석 중 316석 차지…단독정부 구성 성공
△ (앙카라/터키=게티/포커스뉴스) 1일(현지시간)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의 압승이 확실시되자 앙카라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서울=포커스뉴스) 터키의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터키의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정의개발당은 550석 중 316석을 차지했다. 정의개발당의 득표율은 49.41%로 공화인민당(25.38%, 134석), 민족주의행동당(11.93%, 41석), 인민민주당(10.7%, 59석)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6월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58석이었다. 이는 단독 내각 구성에 필요한 276석에서 18석 모자란 것으로 2002년 이후 13년만의 첫 패배였다.

 

그러나 다섯달 만에 실시된 이번 조기총선에선 다시금 의석 과반을 확보해 단독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은 이번 결과는 완전히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라고 보도했다. 사전 여론조사 대부분은 정의개발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이번 총선결과로 인해 터키의 여론 분열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를 '근대화의 주역'이라 치켜세우는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의 횡포와 전제적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정의개발당 지지자들은 수도 앙카라에 자리한 정의개발당 본부에 모여 당 깃발을 흔들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는 등 총선 승리를 기념했다. 반면 쿠드르족이 많이 거주하는 터키 남동쪽 일대는 정의개발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시민들과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 지역에선 친쿠르드 성향의 인민민주당의 득표율이 높게 나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당이 승리하지 않으면 혼란이 찾아올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촉구한 바 있다. 터키는 쿠르드족 반군 유혈사태와 커져만가는 이슬람국가(IS)의 위협으로 극심한 안보 불안을 겪고 있던 터였다. 정의개발당은 오직 자신들만이 국가 안보를 책임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단독정부가 절실하다는 선거 전략을 구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기 위해 개헌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획득한 의석수는 개헌 발의가 가능한 의석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단독정부 출범에 힘입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송은경 기자 songss@focus.kr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