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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의회가 2일(현지시간) 10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시리아 공습안을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의회가 2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안을 승인했다.
가디언·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의회는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 끝에 시리아 공습안을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찬성 측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보도했다.
다만 공습안은 지상군 파병은 제외했으며 타깃도 IS로 한정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표결 결과에 대해 "의회가 영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필립 해몬드 외무장관은 "오늘 의회가 취한 행동으로 영국은 더 안전해졌다"며 "상당수의 노동당 의원들이 테러 조직 격퇴에 우리와 뜻을 모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회의 승인이 떨어짐으로써 미국·프랑스와 함께 영국은 수시간 내 공습을 시리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은 지난해 9월부터 이라크에서 공습을 단행해왔다. 영국의 라디오 방송 LBC는 의회가 시리아 공습을 승인한 직후 키프로스 남부의 영국령 아크로티리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2대가 출격했다고 전했다.
의회가 토론과 표결을 진행하는 동안 밖에선 시리아 공습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10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은 반전단체 '전쟁반대연합'의 주도로 의회 광장에서 "시리아 공습 반대" "시리아에서 손을 떼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번 표결을 앞두고 자유투표를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노동당은 극심한 내분을 겪은 바 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자유투표를 허용한 끝에 AP통신은 노동당 의원 66명이 당의 정책인 '공습 반대'를 거스르고 찬성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에선 반대 7표, 기권 7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까지 불사하며 코빈 당수를 압박했던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 힐러리 벤 의원은 표결에 들어가기 직전에 행한 연설에서 "이제 시리아에서 우리 몫의 일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벤 의원의 연설은 보수당 의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은경 기자 songss@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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