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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때 공개된 S-300 지대공 미사일이다. <사진제공=포커스뉴스> |
(서울=포커스뉴스) 터키와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미국 CNN 방송, 영국 인디펜던트 등 다수의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시리아에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했으며 터키 대통령이 이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 당국이 터키-시리아 국경지대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 시킨 지 단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국방부 트위터를 통해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 지중해 해안 라타키아 인근 공군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있었던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가 사전 계획 없이 즉석에서 벌어졌다는 터키 측의 발표에 "심각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러시아 현지 TV에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리 계획된 도발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배치한 S-400 지대공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50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치 지역에서 터키 국경까지는 불과 50km도 떨어져 있지 않아 터키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해해 격추했다"며 러시아의 미사일 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사건을 '터키 주권 침해 행위'라 명명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알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국민들에게 테러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가 '반테러 작전'을 수행 중이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터키를 "테러리스트 공범자"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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