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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5.12.22 김기태 기자 presskt@focus.kr |
[부자동네타임즈 박윤수 기자]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내년 2월 설(8일) 전에 신당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설 연휴를 고려하면 2월초에는 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2012년 대선 정국에서 나타났던 '안철수 현상'을 4년 만에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일정이다. 4월 총선을 2개월 앞두고 설 연휴부터 '안풍'이 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안철수 신당을 5개 키워드로 알아보자.
◆ 금(金)…국고보조금 염두에 둔 창당
안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출범 시기를 "내년 2월 설 전"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이 구체적인 출범 시기를 못 박은 것은 내년 2월 15일 지급되는 1분기 정당보조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신당참여를 선언한 현역의원이 몇명 안되는 현 상황에 변화가 없는 한 '안 신당'은 1분기 국고보조금 약 5억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만약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면 2월 15일 받게 될 국고보조금은 17억9천533만 원까지 대폭 커진다. 총선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실탄'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처럼 교섭단체 자격을 확보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돈(金)의 차이가 엄청나다. 교섭단체 20명을 만들면 내년 총선 비용으로 최대 87억9천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김동철·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으로만 출범할 경우 보조금은 약 25억이다.
안 의원에게 이같은 국고보조금은 신당 창당에 꼭 필요한 종잣돈이다.
안 의원이 내년 설까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빠듯한 창당 일정을 꾸린 것이 납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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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5.12.21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2015.12.21 |
◆ 설…'초스피드' 창당, 설민심 중요성 간파
안 의원은 신당 창당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일정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초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가급적이면 2월 설 전에 신당의 구체적인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주부터 창당실무 준비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과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 맞춘 숨 가쁜 창당 일정이다.
안 의원 자신도 "다소 시간이 촉박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정치의 예측 가능성과 새 정치의 희망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창당 추진 일정을 설명했다.
정치에서, 특히 선거에서 추석과 설 연휴 귀성길 민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파한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은 전국의 지역단위별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향동네의 민심이 판세를 좌우한다. 내년 설 연휴 동네 사랑방에 모인 사람들이 나누는 얘기가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고향을 다녀온 이들이 직장 동료, 지인 등 주변에 전하는 '시골민심'도 만만치 않은 파급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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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등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함께 자리한 의원들과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황주홍, 문병호 의원, 안 전 공동대표, 김동철, 유성엽 의원. 2015.12.21 박동욱 기자 fufus@focus.kr |
◆ 탈(脫)…새정치 호남 '도미노 탈당' 기대
안 의원의 21일 기자회견에는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황주홍, 문병호, 김동철, 유성엽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에 속했던 이들은 안 의원과 신당 창당의 뜻을 함께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추가 '탈당 리스트'가 초미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연합을 창당했던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당내 비주류의 한 축을 이루는 '김한길계' 의원들의 탈당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승용 전 최고위원,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 노웅래, 민병두 의원 등이 '김한길계'로 분류된다.
문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김한길 의원이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함께하겠다면 "당연히 받아들인다"며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공동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한 상황이지만,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고민도 점점 깊어간다"는 글을 올려 탈당 시한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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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희망어린이공원을 찾아 국민연금 직원들과 함께 희망나눔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2015.12.16 조종원 기자 choswat@focus.kr |
◆ 인(人)…'보통사람' 위한 정당
안 의원은 신당 창당의 목표를 '정권교체'라고 밝혔고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이유로 '보통사람'을 들었다.
안 의원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저와 신당은 삶이 힘겨운 보통사람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 내는 사람들이 억울하고 분노하게 만들지 않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우겠다. 보통사람 편에 선 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이 '보통사람'에 방점을 찍은 것은 그가 지난 이명박 정권과 현 박근혜 정권을 "보통 사람들이 더 힘들어진 정권"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대기업과 부자는 조금 더 성공하고 좀 더 행복해졌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지난 두 정권에서 더 힘들어졌다"며 "모든 지역, 모든 세대 대부분 계층이 다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국민 성공시대를, 박근혜 정권은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했다. 약속을 지켰는가"라며 정권교체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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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만섭 전 국회의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2.16 김흥구 기자 photo@focus.kr |
◆ 공(公)…공정성장, 공정경제 강조
안철수 신당을 읽는 마지막 키워드는 공정성장론을 내용으로 하는 '공정경제'다.
안 의원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은 경제정책이고 그 중심에는 '공정성장론'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년 전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라며 '공정'을 강조한 바 있다.
2년 전 '공정'이 공정경제, 공정성장론으로 구체화됐다.
공정성장론은 안 의원이 지난 2년 동안 만든 중도개혁 구상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시장의 공정성 강화를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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