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빈폴 아웃도어, 친환경 '착한패션' 우리가 이끈다

편집부 / 2016-08-11 17:34:27
지속가능 가치, 전 세계적 트렌드로 떠올라<br />
국내 아웃도어업계 중심으로 속속 진출<br />
블랙야크, 친환경 브랜드 '나우' 곧 론칭<br />
파타고니아·빈폴아웃도어 등도 가세<br />
"앞으로 친환경 소재 의류 인기 지속될 것"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환경, 건강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가능성'(생태계가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업계에도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이른바 '착한 패션'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페이크 퍼(fake fur)' 열풍을 비롯해, 올해는 재활용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이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 성향도 단순히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윤리적이고 환경을 고려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가 한국에 자회사를 세우고, 국내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파타고니아 측은 환경 위기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그중에서도 한국은 아웃도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라며 진출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친환경 사회적 기업이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회사 철학을 지금까지 확고하게 지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초창기인 1985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1%를 환경보고 활동에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7000만달러(805억원) 이상의 금액을 환경 단체 후원에 사용했다.

국내 'BIG4'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인 블랙야크도 친환경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나이키, 파타고니아 제품 개발자 및 디자이너들이 독립해 만든 미국 브랜드 '나우'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킨포크(Kinfolk) 삶을 추구하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다. 미국과 유럽에서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중에서도 블랙야크는 나우가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다.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원단을 사용하지 않고, 재생 가능한 섬유만을 사용한다. 실제로 나우는 친환경 작물과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을 소재로 사용하고,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채집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기준을 전달하고 있다.

블랙야크 측은 "빅스타를 기용해 무분별한 소비를 유도하는 대신, 재구매 및 재판매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내세우고, 기존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와는 다른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열기는 몇 년 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로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이 알려지고, 옥시 사태 등으로 원재료와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체들은 친환경 브랜드를 따로 론칭하지 않더라도, 최근 생산하는 신제품들에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고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천연 소재인 '한지'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했다. '프레시(fresh) 한지 티셔츠'는 한국 고유의 한지 원료인 닥나무 섬유와 현대적인 원사 방적기술을 융합시켜 폴리에스테르와 혼방해 만든 티셔츠다.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 청량감도 뛰어나고, 유해 세균발생을 차단하는 기능도 갖췄다.

빈폴아웃도어 관계자는 "천연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빈폴만의 차별화된 소재로 한지를 선택했다"며, "한지의 특성상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덥고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 필수 요소인 소취성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블랙야크도 아웃도어 제품의 발수기능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C)이 환경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독성을 갖고 있다는 발표에 업계에서 처음으로 '야크 그린 친환경 정책 2.0'을 발표하고, 친환경 발수제 사용을 선언했다. 지난 4월에는 친환경 발수제(PFC-FREE)를 쓴 '엘론드 팬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기능성을 살리면서 친환경 물질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인식에서 삶과 소비가 분리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패션업계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블랙야크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나우(NAU)'. <사진제공=블랙야크>블랙야크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나우(NAU)'. <사진제공=블랙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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