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 가축 20만마리 폐사, 충북·전북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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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를 피해 그늘 휴식 |
(서울=포커스뉴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급증하고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4일 관악구 신림동 한 거리에서 30대 남성이 현기증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 1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공원 벤치에서 A씨(39)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지난달 25일 경남 남해군에선 97세의 박모 할머니가 밭일을 하다가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더위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가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2016년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의하면 지난 5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는 총 1160명,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첫째주까지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온열환자만 5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22%)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60대(16%), 40대(15%), 70대(11%), 30대(10%) 등이 이었다.
푹푹 찌는 찜통 더위로부터 가축도 자유로울 수 없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278마리, 오리 1000마리, 닭 20만5663마리 등 모두 20만6941마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586마리가 폐사한 것보다 49.3%(6만8355마리) 증가한 수치다.
충북도에서도 한낮 평균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번 해에만 닭과 오리, 돼지 등 3만3968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8일 기준 청주·충주·음성 등은 낮 최고기온 34도를 기록하며 찌는 듯한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전북도 역시 올해 93만2268마리의 가축이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고 8일 밝혔다. 가축별로는 닭이 89만4815마리로 가장 피해가 크고, 다음으로 오리(1만5866마리), 메추리(2만마리), 돼지(1587마리) 등이 이었다.
도 각 부서 관계자들은 "당분간 무더위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자나 가축 폐사 등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며 "도민은 폭염에 따른 가축 관리 및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서울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6.07.19 허란 기자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늘고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충북 괴산의 양계농가에서 닭이 폐사돼 있다. 2016.07.28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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