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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위, 조작 서류 인증...골치아픈 폭스바겐 |
[부자동네타임즈 이영진 기자] 소음·배기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폭스바겐의 차량들이 무료 시승 택시로 거리를 활보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코리아와 카카오 택시는 프로모션 제휴를 맺고 지난달부터 '폭스바겐 이지 라이드(Volkswagen Easy Ride)'라는 무료 시승 이벤트를 벌여왔다.
시승 이벤트는 강남, 수원, 성남, 안양, 고양, 인천 등 6개 지역에서 고객이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면, 무작위로 가까운 폭스바겐 전시장에 있던 차량들이 택시 대신 호출지로 나가 택시 서비스나 고객이 직접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이벤트는 당첨 시 택시 요금을 받지 않고, 평소 접하기 힘든 수입차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카카오 택시 서비스 이용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어왔다.
하지만 지난 2일 환경부의 인증취소 행정처분 발표 이후, 폭스바겐이 연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이벤트에 당첨되더라도 꺼림칙해 하는 고객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 올라온 시승 이벤트 후기 중에는 "무료로 택시를 이용해서 좋았다"는 반응과 함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이벤트를 진행한 것 같다", "폭스바겐이라 아쉽다"는 반응이 섞여 있었다.
일부는 폭스바겐 측이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는 엔진 오일 무상교환권에 황당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폭스바겐 차량의 소유하거나 구매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 폭스바겐 차량을 구매하라고 판촉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해당 엔진 오일 무상교환권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승에 이용되는 차량들도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 관계자는 "이벤트에 사용되고 있는 차량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지만, 골프, 파사트 등은 단종이 되었더라도 엄연히 이번 환경부의 인증취소 목록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시승 이벤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지만, 카카오 택시 측은 당초 마감 시일로 정했던 10월16일까지 이벤트를 지속하는 쪽으로 현재 무게를 두고 있다.
3일 카카오 택시 관계자는 "현재는 특별한 변동 없이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고객들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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