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범주류 평가, 추미애…호남특위 등 호남 집중 공약 <br />
친노·친문 자평, 송영길…김대중·노무현 정부 남북정책 계승 등<br />
'덜친문' 자인 김상곤…"난 누구의 사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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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세삼창하는 송영길-추미애-김상곤 |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8월27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당내 주류 위주로 치러질 거라 예상되면서 문재인 전 대표 주축의 친노·친문 진영 표심에 후보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대 국회에 친문 성향 의원이 대거 합류한데다, 특히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추진한 '온라인 당원'에 가입해 현재 권리당원으로 전환된 친문 성향 당원들이 당 대표 선거 반영비율 30%인 권리당원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은 모두 친노·친문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친문(친문재인)', '덜친문(강도 덜한 친문재인)' 등의 단어가 등장하며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전대가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계파 위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유력 후보 3인의 주요 이력과 계파 그리고 공약을 짚어보자.
◆추미애, 친노 범주류 평가…새만금신공항 등 호남 집중
추미애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도 서명했지만 여전히 범주류로 평가받는다.
추 의원은 판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1995년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눈에 띄어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대구 출신 추 의원의 남편은 호남 출신으로 추 의원은 '영남의 딸, 호남 며느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 있다.
추 의원은 '대북송금' 사건으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할 당시 민주당에 남았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사건을 거치면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게 된다.
이후 추 의원은 2004년 광주에서 탄핵 사과를 위한 '삼보일배'를 하고, 자신은 탄핵에 반대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낙선한 추 의원이 외국으로 유학을 가자 장관직을 제안한 바 있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추 의원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탄핵으로 인한 갈등은 상당 부분 누그러졌다. 또 최재성·진성준 등 친문 원외 인사들이 추 의원의 선거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의원은 당 대표 공약으로 △새만금 신공항 △호남 특별위원회 △사드 논의 차기 정부 이양 등을 제시하고 있다.
추 의원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결과 발표 이후 "박근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약속을 파기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새만금 신공항을 정책 비전에 포함시켜 반드시 정권교체 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당시 호남에서 참패한 결과에 대해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당 대표가 직접 호남특위원장을 맡아 비례대표 두명을 호남특위 위원으로 임명해 예산과 인사를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갈등이 심화됐던 사드 문제에 대해선 신중론을 택하고 있는 당과 달리 "이번 사드 배치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국회차원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고, 동의절차를 거쳐 차기정부에서 배치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영길, 친노·친문 자평…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정책 계승
한때 대권 잠룡으로 평가받았던 4선의 송영길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영입됐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를 역임하고 열린우리당 마지막 사무총장으로 대통합민주신당 통합에 기여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광주에서 태어난 송 의원은 1984년 군사 정권 아래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노동운동을 하고 이듬해 2월에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은 운동권 출신이다.
이후 현장 노동자이자 노동운동가로 7년을 보내고 1992년 서른 살에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참여연대 등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송 의원은 1999년 정계입문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10개월 후 다시 16대 총선에 도전해 금배지를 거머쥐고 이후 17·18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된다. 2010년 민선 5대 인천시장을 역임한 뒤 20대 총선 인천계양을에서 당선돼 현재 4선의원이 됐다.
송영길 의원은 출마선언 기자회견 당시 "김대중, 노무현 정신에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어야 한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피 수혈'로 정치에 입문해, 노무현 후보를 지켜내고 탄핵 광풍에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훌륭한 지도자다. 당 대표로 나설 사람은 주요 지도자를 다 만나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친노·친문 성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공약으로 △강한 야당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 △수권비전위원회 신설 △호남정신 회복·야권 통합 △김대중·노무현 정부 남북화해협력정책 심화·발전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박근혜정권에 맞서 국정조사, 감사권, 해임건의안을 총동원해 권력형 부정부패를 척결, 경제파탄 책임규명 등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 잡겠다"며 강한 야당의 포부를 드러냈다.
민생 경제위기 대응책으로는 "국가재정투입 없이 더민주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송영길의 누구나집 프로젝트'로 850만 전월세 가구의 주거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 대선후보, 국민을 연결하는 정권교체의 가교로서 수권비전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야권분열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에 국민의당, 정의당과 선의의 경쟁과 연대해 야권통합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야권통합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외교와 안보 분야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남북화해협력정책을 계승해 "안보 국익에 실효 없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4대강국 야당외교를 복원해 북핵위기 해법을 찾아내며, 전시작전권을 회수해 자주적인 국익외교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상곤, '덜친문' 자인…대선후보 정책 배심원제 등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위원장 역시 친문계 후보로 여겨진다. 다만, 본인은 "나는 누구의 사람도 아니다"라고 밝히며 스스로 '덜친문'임을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이 언론에 먼저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부터다.
MB정부 하에 치러진 선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진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 김 전 위원장은 교육감 역임 당시 지금은 대부분 지역에서 실시하는 무상급식이 포함된 교육개혁을 처음으로 단행한다.
이후 교육감 연임에 성공했으나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교육감직을 사퇴한다. 그러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패배한다.
김 전 위원장이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문재인 전 대표가 그를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정치권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출마선언문에서 "계파의 눈치를 보며 표를 구걸하는 대표는 필요 없다"고 강조하는 등 본인이 친노 혹은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온 것은 안철수, 혁신위원장은 이종걸, 인재영입위원장은 김종인과 함께했다"며 "한 번도 친노, 친문 역할을 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지금 어느 분의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것이 끝까지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상곤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선언문을 통해 공약으로 △지방분권 강화하는 민생연석회의 구성 △대선후보 정책 배심원제·수권정당추진위원회 △민주정책연구원 활성화로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혁신안에서 당헌 기구로 설치된 민생연석회의를 원내, 지자체, 중앙당, 시민단체로 구성하여 민생의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며 "지자체의 좋은 정책을 우리 당 정책으로 만들고 국회가 이를 뒷받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한 대선 후보를 위해서는 "정책으로 말하고 실행으로 보여줌으로써 서로를 채찍질하는 상생적 경쟁을 만들겠다"며 "수권정당추진위원회에서 대선후보 정책 배심원제를 구성해 대선 후보의 정책을 공개 토론, 심의하고 선택된 정책은 당론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당원의 정당, 국민의 정당으로 당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당원의 생각이 민주정책연구원과 연결되어 당의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3인 공약 비교]
▲친노 범주류, 추미애
△새만금 신공항 건설
△호남 특별위원회 구성
△사드 논의 차기 정부 이양
▲대표 친노·친문 자평, 송영길
△강한 야당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
△수권비전위원회 신설
△호남정신 회복·야권 통합
△김대중·노무현 정부 남북화해협력정책 심화·발전
▲'덜친문' 자인, 김상곤
△지방분권 강화하는 민생연석회의 구성
△대선후보 정책 배심원제·수권정당추진위원회
△민주정책연구원 활성화로 당내 민주주의 강화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루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초갑 정기지역대의원대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왼쪽부터) 의원과 추미애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2016.07.26 김인철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만금 공항 건설 공약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6.30 박동욱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7.24 허란 기자 김상곤 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7.24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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