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혹은 논란, 3인으로 본 특조위 1년6개월

편집부 / 2016-06-30 08:13:53
'유민아빠' 김영오씨, 장외투쟁 이석태 위원장<br />
논란→임명→사퇴→낙천→재임명, 황전원 위원
△ "20대 국회는 특별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공식 활동 기한이 오늘(30일)로 종료된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특조위 안팎에 있었다. 누군가는 특조위 출범을 바라며 단식을 했고, 누군가는 특조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특조위를 둘러싸고 있던 인물들은 누구였으며 그들이 바라보는 특조위는 무엇이었는지, 인물의 면면을 통해 톺아봤다.


◆ 특조위 출범의 기폭제 된 단식농성…'유민아빠' 김영오씨

46일.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014년 7월 14일부터 단식농성을 한 기간이다.

김씨의 단식은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이념 논쟁에 휩싸였고,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일부 극우세력은 치킨과 피자를 들고 김씨가 단식농성을 하는 광화문 광장에 나타나 이른바 '폭식투쟁'을 하며 김씨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유민양의 외삼촌이 한 포털사이트에다가 김씨가 2003년 이혼 뒤 10년 동안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글을 남기며 가정사 논란까지 불거졌고, 이에 김씨는 이혼 이후에도 양육비를 제공해왔음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통장내역을 공개해야만 했다.

반면 문재인, 정청래 전 의원을 비롯해 가수 김장훈, 이승환씨 등 시민 2만5000명은 릴레이로 동조단식을 하며 김씨에게 힘을 보탰다.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김씨를 직접 만나 위로하기도 했다.

2015년 1월 1일, 세월호 특별법은 발의됐지만 특조위는 그가 단식까지 하며 원했던 수사권과 기소권을 끝내 받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씨의 단식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특별법과 특조위의 필요성을 알게되는 계기가 됐다.


◆ 인권변호사에서 특조위 수장으로…이석태 특조위원장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인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변호사 시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야성(野性)'이 짙은 인권변호사였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한겨레신문 사외이사 등을 지냈으며,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박종대 전(前)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은 당시 이 변호사의 특조위원장 선임 이유를 "세월호 참사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가족의 의사를 이해해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특조위원장도 정부의 비협조 속에서는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 특조위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기획조정실장에 배치하고 특조위의 활동범위를 축소시키는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2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연좌농성을 했다.

정부의 비협조 가운데서도 이 특조위원장은 두 차례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가만히 있으라" 방송이 청해진 해운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점을 밝히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특조위원장은 특조위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도 "특조위의 조사활동은 7월 1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조위 활동 종료와 무관하게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뜻을 내비쳤다.


◆ 돌고 돌아 다시 특조위로…황전원 상임위원

'회전문 인사'. 진보 언론에서 황전원 상임위원을 언급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과 한국폴리텍 7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새누리당 창조경제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 경남위원장 등을 역임한 황 상임위원은 지난해 새누리당 추천으로 특조위원에 임명됐다. 지난해 11월 특조위 조사 대상에 청와대와 대통령을 포함시키는겠다는 방침에 반발해 다른 여당 추천위원들과 특조위원직을 집단 사퇴했던 황 상임위원은 이후 20대 총선 경남 김해을 출마를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도하차했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황 상임위원을 다시 공석인 특조위 부위원장(상임위원)으로 추천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특조위 독립성 훼손을 일삼던 황전원을 특조위 상임위원 및 부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끝내 황 상임위원은 국회 표결을 거쳐 부위원장 및 상임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이번달 17일에는 정식 임명장까지 받았다. 그렇게 황전원 상임위원은 돌고 돌아 다시 특조위로 돌아왔다.(서울=포커스뉴스)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의약속국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대 국회, 6월 임시국회에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6.28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이석태 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6.03.28 양지웅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여당 추천위원인 차기환(왼쪽부터), 황전원, 고영주 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특조위가 진상조사에 관심이 없고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등에 골몰하는 결의를 한다면 여당 위원 전원은 즉각 사퇴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1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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