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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도봉구에 사는 A씨는 5년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면서 휴대폰과 인터넷의 결합상품인 ‘온가족무료’에 가입했다. 아내, 아들의 휴대폰까지 묶으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하지만 월 4만원대 요금제를 꾸준히 써왔는데도 멤버십 실버등급에 머무르자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고객센터 직원은 A씨가 깜짝 놀랄만한 답변을 했다. “현재 가입연수 0년차이십니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결합상품 온가족무료에 가입하면 휴대폰의 가입연수가 오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 여부와 관계없이 가입연수를 보전해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온가족무료는 이동전화와 인터넷, 집전화를 함께 쓰면 결합 가족 수에 따라 인터넷, 집전화를 기본 제공 또는 할인해주는 유무선 결합상품이다. 이동전화 2~3회선을 인터넷과 합치면 인터넷(월 2만원)이 무료, 4회선을 합치면 인터넷 무료제공에 집전화 1만원(월 3만원)이 할인된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뭉치면올레’, ‘한방에홈’ 등의 결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 고객이 해당 결합상품에 가입할 경우 몇 년을 사용해도 가입기간이 늘어나지 않는다. 3년을 써도, 5년을 써도 SK텔레콤으로 막 번호이동이나 신규가입을 한 고객과 멤버십 및 혜택조건이 같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가입기간이 2년 미만인 고객 중 지난해 월 3만원대 요금제를 꾸준히 쓴 고객에는 일반등급, 월 4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한 고객에는 실버등급, 월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한 고객에만 골드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온가족무료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에는 몇 년을 사용해도 실버등급을 벗어나기 힘들다. 대부분의 고객혜택이 골드등급과 VIP등급에 집중돼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차별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씨는 “홈페이지에 장기 가입기간에 포함돼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고, 상담사도 설명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B씨도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는 설명을 못 들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멤버십이나 각종 장기고객 혜택들이 가입기간뿐만 아니라 쓰는 요금제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뭉치면올레, 한방에홈에 가입해도 가입연수를 인정해주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해당 결합상품에 가입해도 가입연수는 올라간다”며 “장기가입 고객 혜택과 인터넷 무료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SK텔레콤이 가입연수 증가를 원천적으로 막은 이유는 또 하나의 결합상품인 ‘온가족할인’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문석이다. 온가족할인은 가족의 합산 SK텔레콤 가입기간에 따라 휴대폰 기본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10년 미만 10%, 20년 미만 20%, 30년 미만 30%, 30년 이상 50%를 깎아준다. 이 서비스에 가입된 고객들은 SK텔레콤의 50% 점유율을 지탱해주고 있긴 하지만 회사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온가족할인 가입자는 통신사를 옮기지 않고 남아있을수록 SK텔레콤이 손해다. 4인 가족 기준 각각 8년(합산 32년)이면 매출 절반이 없어진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온가족무료의 가입연수를 산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요금제를 설계했다. SK텔레콤에 남아있어도 절대 30년(온가족할인 혜택 대상)에 도달하지 못하게 유도한 것이다. SK텔레콤 결합상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장기가입자 혜택을 포기하면서 온가족무료를 선택하거나, 인터넷 비용을 꾸준히 내면서 가족구성원들의 가입기간이 10년, 20년으로 이상 넘어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노원구에 사는 C씨는 “우리는 가족이 2인밖에 되지 않아 온가족할인은 못 받는다고 봐야한다”면서 “인터넷 무료로 사용하는데 어떤 대가를 치러야했던 거라면 다른 통신사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SK텔레콤의 온가족 무료 상세내용. 2회선 이상 결합하면 인터넷이 무료다.<사진=T월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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