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한다던 새누리…'실행권' 없는 허수아비 혁신위

편집부 / 2016-05-11 12:50:42
보수혁신위 '재탕'되나…혁신안 내놔도 실행 권한 없어
△ 새누리당

(서울=포커스뉴스) '혁신' 논란이 한창이던 새누리당이 1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으로, 혁신위원회는 따로 구성하기로 했다.

당초 총선참패에 따라 강력한 권한을 가진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쇄신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비대위는 관리형으로 가게 된 것.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중진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관리형으로 가고 강력한 혁신기구를 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말'뿐인 혁신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혁신위원회에 혁신에 관한 '전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를 위한 근거는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보수혁신위(위원장 김문수)를 구성해서 운영하며 혁신안(案)을 쏟아냈지만 실행권이 없어 혁신안이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를 두고 결국 보수혁신위의 '재탕'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비상대책위원회가 '혁신형'으로 구성이 되게 되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혁신안의 결정권을 갖고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날 결정한 혁신위는 당 대표의 권한으로 구성되는 특별기구로 당 대표 산하에 있는 하부기관에 불과하다. 혁신안을 제출한다 해도 이를 실행할 권한이 없는 것.

8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가 혁신안을 거부한다면 '공염불'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위가 꾸려져 혁신안을 내놓은들 그 혁신안을 실행할 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다"며 "그런 혁신기구는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결국 혁신을 실행할 수 있는 당사자인 당 지도부가 빨리 구성돼야 한다"며 "그 사람들이 자기가 무슨 혁신을 실행할지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고, 당원과 국민이 선택해서 선출된 지도부가 빨리 혁신안을 실행에 옮기는 일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혁신위)이 혁신안을 실행할 권한이 있느냐"며 "말잔치만 무성한 그런 혁신기구가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전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기구를 설치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변했다.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의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군현, 정갑윤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한선교, 심재철, 조경태 의원. 2016.05.11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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