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밝힌 등불…세상 비추는 자비로운 손길 되길"

심귀영 기자 / 2016-05-07 22:55:17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열려<br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연등행렬 이어져<br />자승 스님 "더 나은 삶, 실천에 달려있어"
△ 불기 2560년 연등행렬

[부자동네타임즈 심귀영 기자]'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14일)을 일주일 앞둔 7일, 중요무형문화제 122호 연등회가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2만명의 불자가 참여한 가운데 봉행됐다.

연등회의 개막을 알리는 '어울림마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은 "마음으로 밝힌 등불이야말로 사회를 소통하고 편안하게 하는 자비로운 손길이자 지혜로운 눈빛"이라며 "오늘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 안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모두를 환하게 비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나은 삶은 우리의 실천에 달려있다"며 "걱정과 불안이 내 스스로의 욕심에서 생겨난 것임을 성찰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피어나게 하자"고 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도 "앞으로 우리는 불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불교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자"며 "이웃과 사회를 위한 무애행(無碍行,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함)을 실천하는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부처님의 광명과 같은 지성의 연등빛을 이웃과 함께 세상과 함께 나누고 밝혀가겠다"고 부처님 앞에 다짐했다.


'어울림마당' 이후에는 본행사인 연등행렬이 5만명의 사대부중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오후 7시쯤 흥인지문을 출발한 10만개의 연등행렬은 30만명(조계종 추산)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로를 지나 조계사까지의 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올해는 특히 처음으로 한글로 제작된 오방번(五方幡)과 인로왕번(引路王幡)이 선두를 이끌었고, 문헌을 토대로 복원된 북한 전통등도 선보였다.

행진이 끝난 뒤 오후 9시30분부터는 종각사거리 특별무대에서 부처님이 오신 것을 환영하는 '회향한마당'이 펼쳐졌다.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통공연 등의 문화행사가 이어졌으며 국적와 성별,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모든 참가자들이 강강술래를 하며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8일에는 낮 12시부터 조계사 앞길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이 열린다.

'전통문화마당'에서는 연등만들기, 사찰음식 체험하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공연마당'에서는 민속공연과 불교공연 등의 전통공연이 이어진다.

오후 7시부터는 인사동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연등놀이가 다시 한 번 종로거리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전통문화마당' 등의 행사가 열리는 8일 우정국로(종로1가 사거리↔안국동 사거리) 구간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경찰은 교통 혼잡을 줄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제구간 주변에 우회안내 선간판과 플래카드 250여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등 400명을 배치해 교통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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