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와서도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br />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 불참…한강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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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젓는 김무성 전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난 지금 카메라 피하고 싶은 심정이야."
4·13 총선 패배 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취재진의 관심이 불편한 듯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과 거리를 두는 그에게 행사 관계자가 "아니, 뭐 그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있느냐"고 했지만 김 전 대표는 "이리 오면 카메라에 나와서 안 된다"고 손을 내저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장기영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함께였다.
이날 김 전 대표는 축사도 생략했다. 국민의당에서 합의추대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 게 전부다. 박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당의 김무성 전 대표께서 말씀을 안 하시고 (제가) 나오게 되니까 조금 쑥스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몇 분간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최근 김무성 전 대표는 최대한 언론 노출을 줄이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뒤, 다음날(14일) 곧바로 당 대표 자리를 내려놓더니 줄곧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김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고는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후 김무성 전 대표의 블로그에는 그가 부산 앞바다 화물선 좌초현장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돕는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사진 속 김 전 대표는 흰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낀 채 열심히 기름을 닦아내고 있었다. 며칠간 꾸준히 올라온 사진들은 그가 당분간 조용히 지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던 중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에 올라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사무처 당직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그는 침묵을 유지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원유철 비대위'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 전 대표는 "아이 됐다"며 입을 다물었다.
오찬 참석자들은 김무성 전 대표가 당 실무자들에게 "국장들이 정말 수고 많이 했는데 비례대표에 한 석도 못 들어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1일에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군현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날 이 음식점에는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의 식사 예약도 잡혀있었다. 시간이 겹쳤지만 각자 다른 방에서 식사를 해 김 전 대표와 원유철 대행이 따로 만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6일 열렸던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제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 출마해 6선에 성공했지만 불참한 것.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 머물렀고 워크숍이 한창이던 점심 무렵엔 한강변을 산책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무성 전 대표의 이러한 최근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의 침묵이 한동안 지속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당에 새 지도부가 꾸려지고 어느정도 안정이 될 때까진 조용히 지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새누리당 상임고문단과 원유철 원내대표의 오찬이 예정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이군현 의원과만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6.04.21 박철중 기자 부산 앞바다 화물선 좌초현장에서 기름을 닦아내고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출처=김 전 대표 블로그>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당 사무처 국실장 송별 오찬회에 참석하는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16.04.20 박철중 기자 원유철(앞줄 오른쪽 세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0대 총선 당선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04.26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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