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토론회 "20대 총선은 승리인 동시에 패배, 혁신필요"

편집부 / 2016-04-21 17:17:13
더좋은미래-더미래연구소 공동토론회 개최 <br />
"원내 1당 자리매김은 승리, 호남 지지 잃은 것은 패배"
△ 20대 총선 평가와 전망 세미나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승리인 동시에 패배'라는 평가가 나왔으며, 앞으로 당의 과제로 '자성과 혁신'이 손꼽혔다.

더민주의 '더좋은미래'와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이사장 최병모)'가 21일 공동 개최한 토론회에서 우상호 의원은 "원내 제1당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승리이지만, 호남에서의 패배는 당의 주 지지기반을 잃었다는 측면에서 패배라는 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더민주가 지역구 123석으로 제1당으로 거듭난 동시에 야권의 심장인 호남 민심에 외면당하고 정당득표율은 3위를 기록한 데 대한 당내 중론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최병모 이사장은 "국민이 이번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에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면서 "우리 헌법 3권분립을 짓밟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호된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국민이 더민주에 박수를 보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당까지 모두 치열하게 누가누가 못하나를 경쟁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더민주의 이번 성과는 더민주의 업적이라고 못 본다"면서 "새누리당이 저지른 패악질에 대한 반사효과였다"고 강조했다.

정한울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당황스러웠던 것은 (여야) 동시 심판론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심판을 받았고, 더민주는 호남에서의 패배도 있지만, 수도권 비례정당 투표에서 밀렸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말 그대로 야권이 잘해서 이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지지기반이 붕괴해서 나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4·13 총선을 바라볼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우선 고질적인 지역주의 구도가 타파됐다는 것이 한국 정치의 큰 변화"라면서 "부산·경남에서 (야권이) 의석을 가져온 것이나 여당이 호남에서 2석을 가져간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두 번째는 소극적 보수층의 이탈"이라면서 "결국 앵그리 보터(Angry Voter)라는 2030 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를 해서 야권에 표심을 몰아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세 번째는 새누리당의 진상 공천"이라면서 "내부적인 갈등 문제에 표심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더민주의 향후 과제로는 '중단없는 혁신'이 중론을 이뤘다.

박 의원은 "비례대표에서 3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엄청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중단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방향이 불필요한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진보적 가치에 대한 중심이 없어선 안 된다"면서 "2030 투표율 상승을 보면 혁신에 대한 갈망이 민심의 큰 잣대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진보적 중심을 지켜나가면서 안보, 경제 영역에서 중도를 공략하기 위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학교 교수도 "진보적 색채와 가치를 없애자는 게 아니라 적어도 안보에 있어서는 한미관계, 대북관계에서 과거보다 중도 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미 동맹을 완전히 배제하는 스탠스를 재조명해야 한다"면서 "햇볕정책도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측면과 관련해선 "과거 분배만 강조했다면 성장 담론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면서 "김종인 대표가 계속 전면적 복지를 이야기했는데 다음 선거를 두고는 조금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미래연구소와 더좋은미래 모임 공동주최로 열린 4·13 총선 평가와 전망 확인된 민심, 남겨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손혁재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초빙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손 교수, 정한울 고려대학교 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2016.04.21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미래연구소와 더좋은미래 모임 공동주최로 열린 4·13 총선 평가와 전망 확인된 민심, 남겨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한 이철희(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우상호, 남인순, 변재일 의원이 토론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6.04.21 박동욱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