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남성 외 공란 등 제3 선택 가능…반발 의견도 나와
(서울=포커스뉴스) 초등학교 입학 나이인 영국 어린이들에게 본인의 선호 '성'을 스스로 선택할 기회가 주어졌다.
영국 BBC 뉴스, ITV 뉴스 등 외신은 영국 브리튼앤호브시 의회가 학교 입학 신청서에 아이의 성을 기재하도록 학부모에게 요청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성·여성으로 기재하거나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아이가 원하지 않을 경우 공란으로 남길 수도 있다.
브리튼시 의회는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9월 입학 전에 아이의 성별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브리튼시 의회는 편지에서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타고난 성과 성적 정체성이 같지는 않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오직 남성과 여성으로만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자신에게 가장 부합하는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도와달라"면서 "만일 '다른 성'을 택해 공란으로 남긴다면 후에 학교에서 이를 아이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발 의견도 제기됐다. 영국 보수당 의원 앤드루 브리젠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학교가 할 일은 학생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성 정체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운동' 회장 크리스 맥거븐은 "아이의 선택은 매일매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상당히 무자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50대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은 "4살 아이는 성 정체성에 대해 답하기엔 너무 어리다"면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브리튼시 평등 위원회 대표 엠마 대니얼은 "학부모가 '성' 기재를 두고 4살 아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원서에 있는 '아이와 얘기를 나누라'는 애매한 표현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모든 입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성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표현을 수정해 학부모들이 '강요'가 아닌 '선택'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하겠다"고 덧붙였다.영국 브리튼앤호브시 의회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선호 성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Photo by Sue Ogrocki-Pool/Getty Images)2016.04.2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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