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혁모 "전국위 취소하고 당선자 총회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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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모임 의원들과 논의하는 원유철 |
(서울=포커스뉴스) 출범도 전에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원유철 비상대책위원회'가 결국 닻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당 전국위원회는 내가 소집한 적이 없다"며 "당선인 워크숍을 26일에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비대위원장 선임에 반대하는 혁신모임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하기로 했다. 이게 말끔하게 정리가 안되서 내가 지금 말을 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전국위를 두번씩 할 필요 없을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4일 마지막 회의를 통해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당 대표와 동등한 권한을 갖는 비대위원장은 절차상 전국위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당초 새누리당은 오는 2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강한 반발에 직면해 전국위에 앞서 당선자 총회를 열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를 두번씩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원 원내대표의 발언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고, 차기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바로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대위 방향이나 구성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긴 침묵을 이어가다가 "여기까지만"이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원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 대표권한대행의 역할만 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비대위원장으로 합의해서 추대해준 것이고 법적으로는 대표권한대행"이라며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다. 그러니까 내정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이 뭐 대단한 벼슬이라고"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솔직한 얘기로 내가 십자가 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다 사표냈다. 나도 내고 싶었지만 원내대표까지 내면 안된다니까 맡아서 하라 그래서 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당 혁신모임(가칭)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22일 소집된 전국위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당선자 총회를 즉각 소집해달라라고 말씀드렸고, 이 부분에 대해 원 원내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 소집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에 대해) 어떤 특정한 입장을 대변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와 의혹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건 아니"라며 "오늘 대화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대표권한대행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이해했다"고 밝혔다.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의원 및 당선인으로 구성된 당 혁신모임(가칭)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6.04.19 박동욱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의원 및 당선인으로 구성된 당 혁신모임(가칭) 소속 의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의원. 2016.04.1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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