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목소리 빌려 오바마 핵 정책 꾸짖기도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북한 외교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리종렬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17일 평양에서 이뤄진 CNN과의 대담에서 "(트럼프의 한국‧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발언은) 전적으로 터무니 없고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트럼프는 위스콘신 유세에서 "한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독자적인 핵 개발 계획을 개발해야한다"며,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주한‧주일미군은 그 지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리 부소장은 "북한에게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준비하고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핵무장을 하라고 하는 건 이중 잣대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은 언제나 한반도의 주적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북한은 지난 11일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 풍자글을 올려 우회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 정책에 대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글에서 북한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목소리를 빌려 오바마 대통령을 꾸짖는다.
아래는 발췌한 글 일부다.
이보게, 무엇을 없앤다고 말한다면 가장 큰 것부터 없애야 하는 것이 리치가 아닌가. 그러니 세계를 비핵화하자면 무엇보다도 수많은 핵무기들을 본토와 세계 곳곳에 배비해놓은 미국의 비핵화부터 실현해야 하는 게 응당한 절차이지. 그런데도 세계핵무기보유에서 왕초인 미국이 앵무새처럼 말만 앞세우고 아무런 대책도 없다면 이건 세계에 대한 우롱이야.17일 평양에서 CNN과 대담 중인 리종렬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리 부소장은 트럼프의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용인해야 한다는 발언에 "전적으로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CNN 영상캡처>북한이 지난 11일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 올린 풍자글. <사진출처=CNN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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