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직권상정 홍역 치른 양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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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투표소 관계자들 격려하는 정의화 의장 |
(서울=포커스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15일 차기 국회의장 선출에 대해 "원내 제 1당이 꼭 국회의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1·2당 의석도 큰 차이가 안난다"며 "협의해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16대 이만섭 의장 때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소야대였던 지난 16대 국회 당시 전반기에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제 3당이었던 자유민주연합과 연합해 이만섭 전 국회의장을 당선시켰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제 1당이 맡는다. 그러나 새누리당 122석·더불어민주당 123석 등 의석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상황에서 '직권상정' 등 권한이 막강한 국회의장직을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정 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양당이 쉽사리 국회의장직을 양보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유승민 등 탈당한 무소속 당선인 7명을 복당시켜 원내 제 1당의 위상을 다시금 찾는다는 방침이며, 더민주 역시 총선 내내 경쟁관계였던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
한편 정의화 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친정' 새누리당이 "국민을 정말 마음 깊이 사랑하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향후 대권 행보를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적절치 않다"며 "입법부 수장을 한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이 봤을 때 노욕이나 염치없는 것, 이런 거 두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정의화 국회의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마련된 20대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회> 2016.04.09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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