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예정' 두산캐피탈 등급 '점진적 관찰' 대상에 재등록

이현재 기자 / 2016-04-15 09:37:27
수익기반 축소세 <br />KT캐피탈과 합병도 예상보다 지연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KT캐피탈과의 합병을 진행 중인 두산캐피탈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점진적 관찰(Evolving)' 대상에 재등록한다고 15일 밝혔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 기업어음 등급은 'A3-'로 유지됐다.

두산캐피탈은 지난해 10월 미국계 사모투자회사 J.C.Flowers & Co. LLC(이하 JCF)가 운영하는 PEF에 매각된 바 있다. 현재 JCF 산하의 KT캐피탈과의 합병을 전제로 부채를 정리하고 자산을 클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기평은 "두산캐피탈이 KT캐피탈과 합병하면 두산그룹 영업기반의 이전 등을 통해 통합법인의 사업적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합병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공식적인 절차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두산캐피탈은 신규 영업을 제한하는 가운데 우수한 자산을 순차적으로 KT캐피탈로 이전하고 있어 합병 전까지 수익기반 축소를 피할 수 없다. 합병이 이뤄지면 통합법인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만약 합병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 두산캐피탈의 수익기반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

두산캐피탈은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1041억원과 1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바 있다. 부실채권 정리를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각각 13.9%와 26.2%에 달했다.

자본완충력도 미흡하고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두산캐피탈이 우량자산을 KT캐피탈로 매각하면서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한기평은 예상했다.

한기평은 "자산 이전 등 합병이 두산캐피탈에 큰 변수"라며 "합병 절차의 공식적인 진행 여부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필요한 시점에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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