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DJ 적통 두고 경쟁 '후끈'

편집부 / 2016-04-10 23:37:15
"더민주 탈당파, 김대중 정신과 거리 멀어" - "국민의당=김대중당"
△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서울/광주=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적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DJ의 적통을 가진 정당이 진짜 야당으로 인식되기에 양당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호남에서 인정받는 '야권의 적자'가 되기 위한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한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최근 호남을 찾은 문재인 전 대표와 동행하면서 국민의당에 입당한 동교동계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광주 무등산 문빙정사 앞에서 "과거에 저희 아버지께서 정치하실 때 반대세력에서 정말 터무니없는 악성루머를 만들어서 공격했던 생각이 다시 난다"며 "그 분을 곁에서 모셨고 그런 것을 당해봤던 분들이 똑같이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가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호남기득권 세력이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저희 아버지께선 평생 남을 비방하거나 인신공격하거나 거짓된 내용 가지고 남을 공격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그분을 따랐다는 분들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그런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그분들 하는 말씀과 행동을 보면 전혀 김대중 정신과는 동떨어진 낡은 정치,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며 "그런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 부친의 측근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에 합류한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은 10일 전북권에서 유세도중 "국민의당이 김대중당이며 김대중당이 국민의당"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비화'라고 소개하면서 "박지원 의원과 함께 이희호 여사를 만나 '안철수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며 "(나는)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뜻에 반하는 일을 한 적이 없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고문의 발언을 뒤집어 풀어보면 동교동계의 국민의당행(行)은 이 여사의 동의하에 이뤄졌기에 국민의당이 DJ의 적통을 가진 정당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양측이 DJ의 적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대 총선에서 호남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적자 논쟁은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2015.08.1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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