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지역…'공천 파동'박근혜 마케팅 기피<br />
막판 변수…박 대통령, 마지막 한 마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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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박 대통령, 멕시코에 계시지만 대구선거 걱정에...” |
(서울=포커스뉴스) 20대 총선을 앞두고 '반타작' 위기에 놓인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이 또다시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그렇지만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대통령의 이름 석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역별로 '박근혜 마케팅'에 큰 편차를 보이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당시 100석 확보도 어려워보이던 한나라당을 진두지휘, 121석 확보의 원동력이 됐다.
기존 당사의 현판을 떼고 '천막당사'로 이전까지 해가며 한나라당을 살려낸 박 대통령은 이후 '선거의 여왕'에 등극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거의 대부분의 새누리당 후보들은 앞다퉈 선거의 여왕인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을 앞둔 4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발(發) 공천파동과 '진박 논란'으로 인한 유권자의 피로도 등이 겹쳐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를 제외하면,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은 찾아보기 힘들다.
◆ 속타는 대구 후보…고개 든 박근혜 마케팅
친박계 좌장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과 대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은 박 대통령이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던 6일 일제히 박 대통령 마케팅에 돌입했다.
친(親)유승민계 무소속 후보와 주호영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 등 탈당파와, 김부겸(수성갑)·홍의락(북을) 후보 등 야권 후보의 돌풍으로 전체 12석 중 최대 6석까지 잃을 수 있다는 위기에 몰리자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는 것.
이들 대구 후보 11인은 이날 합동 유세에 나서 아스팔트 위에 무릎을 꿇고 "박 대통령을 살려 달라"고 읍소했다.
이들은 공동명의로 된 호소문을 통해 "대구가 잘못되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대구 시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최경환 위원장은 이날 대구 방문 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들러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5일에도 "박 대통령께서 지금은 멕시코에 계시지만 마음은 여기에 와 계실 것"이라며 "요새 대구 선거가 정말 참 걱정이 많아 아마 밤잠을 못 이루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 야당 후보가 된다거나 새누리당 공천을 못받은 무소속 후보가 된다든지 하면 박 대통령이 어찌 되겠나, 큰일난다"고도 했다.
◆ TK 외 지역…'공천 파동' 박근혜 마케팅 기피
그러나 대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박근혜 마케팅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선거운동 돌입 전 앞다퉈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명함을 돌리던 후보들은 대개 박근혜 마케팅을 접은 상태. 수도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사진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심지어 '박근혜 키즈(Kids)'인 이준석 후보(서울 노원병)와 손수조(부산 사상)의 블로그 및 페이스북에도 박 대통령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김무성 대표는 지원 유세를 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 정책을 잘 마무리 해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일반적인 수준이다.
이같은 변화는 박근혜 마케팅이 당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는 "공천 파동의 역풍이 꽤 거세다"며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 속내를 털어놨다.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면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었다.
◆ 막판 변수…박 대통령, 마지막 한 마디 '할까?'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총선과 관련한 마지막 한마디가 선거 막판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것.
마국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와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6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오는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그 동안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총선이 이틀 밖에 남지 않은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총선의 결과는 박근혜정부의 남은 2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 패배가 온다면 '조기 레임덕'을 우려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도 야성(野性)과 무소속 돌풍이 불고 있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막판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다가는 수도권에서 더 거센 역풍을 맞을수도 있다.
이러나 저러나 '선거의 중심'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막판 반전이 일 것인지, 역풍을 자초할 것인지, 결과는 13일이면 알 수 있다.(대구=포커스뉴스) 최경환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일대에서 열린 대구지역 후보자 총집결 거리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04.07 김흥구 기자 새누리당 대구지역 후보자들이 6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일대에서 열린 대구지역 후보자 총집결 거리유세에서 새누리당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사죄하고 있다. 2016.04.06 김흥구 기자 이준석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27 이승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및 멕시코 공식 방문을 마친 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16.04.06 <사진출처=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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