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삼총사' 공동출정…"권력이 찍어내려도 굴하지 않아"(종합)

편집부 / 2016-03-31 13:35:31
유승민 "한심하게 무소속 후보에 욕·막말 선거되면 안돼"<br />
류성걸 "반드시 20대 국회 들어가 잘못된 관행 고칠 것"<br />
권은희 "상식 원칙 어긋나는 행태…대구 희생돼선 안돼"
△ 취재진에 둘러 싸인 유승민-권은희 류성걸 후보

(대구=포커스뉴스)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저희 3명은 절대 굴하지 않고 국회에 돌아가 무너져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탈당 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3선·대구 동을) 후보가 31일 이같이 선언했다.

유승민 후보와 함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親) 유승민계류성걸(초선·대구 동갑)·권은희(초선·대구 북갑) 후보는 공식적인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공동출정식을 갖고 생환을 다짐했다.

공동출정식을 개최한 대구 동구 공항교 북측 인근 제방은 금호강을 사이에 두고 대구 동갑·동을·북갑이 만나는 장소다. 이들이 이날 입은 흰색 점퍼에는 무소속 출마를 알리는 기호 5번과 기호 7번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유승민 후보는 출정사를 통해 "권은희, 류성걸, 또 저 유승민 이렇게 세 사람이 생소한 기호와 생소한 색깔의 옷을 입고 공동출정식을 하게 됐다"며 "그 동안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이 모든 과정을 뒤로하고 앞으로 13일 남은 결전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대구)에 작대기만 꼽고 후보를 저기에 꼽았다가 여기로 옮기고, 이런 짓을 해도 당선된 줄 아는 새누리당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면서 공천과정의 부당함을 비판했다.

유승민 후보는 또 친박(親朴)계를 향해 "이번 4·13 총선은 저 한심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무소속 후보한테 욕이나 하고 막말이나 하는 그런 선거가 돼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금호강을 중심으로 그 동안 정말 고생해 온 우리 대구 경제를 살리는데 우리 삼총사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류성걸 후보는 "지난 4년 전 선거에서 저는 옆에 있는 유승민·권은희 후보와 빨간 옷을 입고 시작했다"며 "오늘 우리들은 그 빨간 옷을 벗고 흰 옷으로 갈아입고 출정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렇게 됐나.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으로 이런 상황이 돼 버렸다"며 "지난 공천 과정은 지역 주민의 의견과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류성걸 후보는 "오늘 유승민과 권은희, 저는 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대구 시민 여러분의 직접적인 평가를 받고자 이 자리에서 섰다"며 "반드시 20대 국회에 들어가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고쳐, 대한민국이 한층 발전하고 대구시가 선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후보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며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에는 원칙도, 정의도, 상식도 너무 멀리 있었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상식과 원칙이 어긋나는 행태에 대구가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대구의 발전과 정치 혁신을 위해 제 도전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승민 후보는 이날 공동출정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복당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유 후보는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친박계를 향해 "선거 후 그 분들이 새누리당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으며 "과거 전례를 봐도 끝까지 복당을 거절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 3명 다 잘못된 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기 때문에 복당을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인 30일 친박계 좌장 최경환 대구·경북(TK)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들 후보들의 복당 논란에 대해 복당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시당에서 어떻게 하지 않으면 중앙당에서 못한다"며 "시당에서는 2년 안에 복당이 불가능하다. 당헌·당규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며 사실상 복당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새누리당의 당규 제5조는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입당신청을 한 경우에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무소속 대구 동구을 유승민(왼쪽) 후보, 무소속 대구 북구갑 권은희(가운데) 후보, 무소속 대구 동구갑 류성걸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공동 출정식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무소속 대구 동구을 유승민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출정 각오를 발표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무소속 대구 동구갑 류성걸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자에게 한표를 호소 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무소속 대구 북구갑 권은희 후보가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지지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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