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국보위 부역 김종인 5·18묘지 참배, 기가 찰 노릇"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1야당을 다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총선 본선을 앞둔 26일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본격 시작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과 광주를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권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김 대표의 과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경력까지 재차 꺼내들면서 맞불을 놓았다.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목포, 순천을 잇달아 찾는 등 강행군을 시작한 김 대표는 같은 당 소속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국민의당 호남권 의원들을 "기득권을 가진 채 이를 유지하기 위해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호남에 소위 기득권을 가지신 정치인들이 다른 사람을 (향해) 패권 운운하고 있다"며"본인들이 패권주의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또 목포를 찾은 자리에선 "목포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킨 곳이지만 이후 이곳에서 사람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 전 호남의 숙원 같다"며 "결국 이들의 패권주의가 호남을 분열로 이끄는 단초를 깨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기득권을 가진 분들이 호남을 대변해야 하는지 혹은 지금부터 자라나는 새싹들이 미래 호남을 대변해야 하는지 여러분이 잘 판단해야 한다"며 더민주 소속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나아가 순천에서 열린 더드림 경제콘서트에서는 "최근 호남에서 이뤄지는 정치 행태를 보면 통합을 방해하는 행태가 작용한다"며 "기득권을 가진 호남의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마치 새로운 정치를 이룩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결국 호남이 오늘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호남 분열의 책임이 국민의당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특정인'은 안철수 대표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되며 국민의당 소속 호남권 의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안 대표와 행보를 함께 하면서 야권의 분열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국민의당 역시 맞불을 놓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더민주에 대해 "이번에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만천하에 밝혀졌다"며 "이번 총선 때 잘 화장을 해서 총선이 지나면 다시 정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를 문재인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몰아세웠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은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이 낡음보다 새로움, 과거보다는 미래, 반대만하는 양당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3당 체제를 만들어줄 것임을 믿는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보위원 경력, 햇볕정책 수정을 이야기하는 더민주 단독 선대위원장 김종인 대표가 호남을 방문했다"며 "진정성도 없고 순서도 뒤바뀌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김 대표에 앞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하는 것이 도리"라며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90% 이상의 지지를 보냈던 호남을 방문해 야권의 무능, 야권분열과 호남소외를 야기한 친노패권주의를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또 "언론에서 연일 '김종인-문재인 불안한 동거' '당 정체성 논란 가열' 등이 보도되고 있지만 호남소외에 대한 제1야당의 책임에 대해서는 함께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호남 방문은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성난 호남민심을 어떻게든 달래보려는 얕은 생각인 것 같다"며 "더민주가 정통야당임을 표방하는 명분과 근거를 완전히 상실한 지금, 무슨 염치로 호남을 찾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호남이 그토록 요구했던 당내 계파청산은 온데간데없고 공천과정에서 오히려 문재인 전 대표를 도와 친노, 친문의 패권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한 패권 정당의 모습을 호남에 과시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내일 김종인 대표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발족식을 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김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은 전두환 국보위에서 부역하고, 그 공로로 보국훈장 천수장을 받았다"고 김 대표의 과거 국보위 참여도 문제삼았다.
이어 "(김 대표는) 전두환의 민정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두 번이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셀프공천으로 기네스북에 등재할 정도의 비례대표 5선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아마도 내일 선대위발족식은 자신의 비례대표 5선을 자축하기 위한 행사로 기획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권에는 총 28곳의 선거구가 있다. 제1야당을 꿈꾸는 양당으로선 필승지역인 셈이다. 따라서 선거전이 다가올수록 호남권을 두고 이들 간의 치열한 혈투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오는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본선거가 다가오면서 상대방을 향한 공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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