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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공천 면접 마친 유승민 |
(서울·대구=포커스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쯤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도 민주주의도 상식과 원칙도 아니라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정체성 논란을 일으켰던 2011년 전당대회 출마선언문과 지난해 4월의 국회 대표연설문에 대해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고 오히려 당의 정강저액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어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쫒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친박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유 의원은 헌법 1조 2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고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계속 견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공천에서 배제된 자신의 측근들에 대해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이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헌신의 힘을 다 해온 분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가 보수 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또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유승민 의원의 탈당선언 직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는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대한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이한구 위원장은 "대구 동을은 다시 논의하려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내일 아침 9시에 다시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3.22 박동욱 기자2016.03.22 유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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