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친박' 진영…더민주 선택 이유는?

편집부 / 2016-03-20 11:07:14
복지부 장관 당시 '소신정치'로 찍혀…이후 '멀박' → 공천 탈락<br />
"새누리,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며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
△ 진영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에서 공천 탈락한 뒤 탈당한 진영 의원(서울 용산)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더민주는 이날 곧바로 진영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했다.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진 의원이 새누리 탈당을 선택하고 더민주행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면서 더민주 입당을 발표했다.

진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했던 지난 날의 선택이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탈당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 공천관리위원회가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진 의원을 탈락시킨지 이틀만이었다.

대표적인 '원조친박'으로 꼽혔던 3선 중진 진영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고 당을 떠나게 된 이유는 그가 '멀박(멀어진 박)'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2004년 서울 용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17대 국회에 입성한 진 의원은 이후 18~19대 총선에도 승리했다. 그는 명실상부 서울 용산의 터줏대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진영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보좌하고 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에 올랐다.

그러나 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소신과 양심'을 지키며 장관직을 내려 놓았다. 장관직 사퇴 이후 진 의원은 박 대통령에 제대로 찍혔다는 말이 정치권에 나돌았다. 이후 그는 이른바 '멀박'으로 분류됐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 탈당 후 더불어 민주당을 택했다. 진 의원은 20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천학살'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진 의원은 "제가 추구한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됐다"며 "저 역시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 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 그들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면서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마지막으로 "저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저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로는 두 번째다.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 된 새누리당 3선 중진 진영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6.03.17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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