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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감은 이재오 |
(서울=포커스뉴스) 비박 성향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서울 은평을)이 15일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이 의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선의 중진 이 의원은 15대 총선부터 20년간 은평을에서만 내리 당선됐다. 18대 총선에선 2007년 대선 후보였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게 '충격의 패배'를 겪었지만 문 의원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지역구 탈환에 성공했다.
70~80년대 재야 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1979년 남민전 사건(반유신 비밀단체 남민전이 공안기관에 의해 적발, 조직원 일부가 사형되기까지 했던 7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까지 했다.
이 의원은 대학 졸업 이후 중·고교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재야운동을 이어갔고, 이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제관계로 인연을 맺기도 했다.
1990년엔 민중당을 창당했지만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신한국당에 입당했고, 이후부턴 여의도 정가에 몸을 담게 된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에서 이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뒤로 이 전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후보었던 시절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개혁적 성향이 짙은 이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최경환 등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물론, 청와대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친박계의 '맏형'이면서 '진박 투어'에 나섰던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축사 참석이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사람은 가지 말아야 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의 전화 욕설 파문에 대해서는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이의 '총선 개입설'을 제기하며 "의원총회를 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은 '새누리의 험지'인 서울 은평을에서 다선을 한 인물인데다가 최근까지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는 등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이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분구·통합·경계조정 지역구 공천신청자 면접에 서울 은평을에 신청한 이재오 의원이 참석해 면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3.0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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