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마지막 대국 알파고에 아쉬운 패배…최종 1승4패 (2보)

편집부 / 2016-03-15 18:28:51
5시간 접전 끝 패배…초반 우세 잡았으나 상변 타개 실패로 추격 허용
△ 복기하는 이세돌 9단

(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5시간 접전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대국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이 9단의 실수가 잦아지면서 결국 '7집 반' 덤을 넘어서지 못한 채 280수 만에 돌을 던져 기권했다. 이로써 인류와 기계의 대결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세기의 대국'은 결국 알파고의 4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9단은 15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흑을 잡아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뒀다. 이 9단은 4국에서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마지막 대국에서 흑을 선택했다. '명예회복'에 성공한 이 9단이 내친김에 5국까지 흑으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알파고는 좌변에 양 화점을 차지했고 이세돌은 3수로 우하귀 소목에 이어 5수로 우상귀를 날일자로 집을 굳혔다.

이세돌의 이 같은 포석은 전날 동료 프로기사들과 저녁 늦게까지 함께 연구한 수로 알려졌다.

MBC에서 바둑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 9단이 초반엔 실리전략을 펴면서 중앙의 알파고 백진에 뛰어들어 제4국처럼 타개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들고 왔을 것"이라며 "특히 알파고의 침투능력이 뛰어나 집을 짓되 작고 단단하게 둬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중반까지 진행된 대국에서 이 9단은 차분하게 실리를 확보했고 알파고는 중앙에 세력을 형성했다. 이 9단은 앞선 4국에서 알파고의 중앙 허점을 노려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특히 알파고가 우변 접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악수를 두면서 이 9단이 일단 우하귀에 큰 집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KBS 박정상 바둑해설위원은 "지금까지 5국 중에 오늘이 초반이 가장 좋다"며 "최대한 알파고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이세돌 9단의 전략 중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9단은 좌상귀에서 백 석 점을 입구자로 어깨를 짚으며 다시 싸움에 나섰다. 우하귀에 무난하게 집을 마련하는 한편, 오히려 좌상귀의 백에 대한 압박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이 9단이 알파고의 끝내기를 의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 9단이 중반 한 때 알파고의 중앙을 끊으며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지만 좌하귀 좌하귀 바꿔치기 선택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송 9단은 "형세 판단 미스가 아닌가"라며 "유리한 국면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9단은 끝내기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알파고의 끝내기는 인간 이상으로 정확했다. 결국 이 9단은 280수만에 돌을 던졌고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기의 대결'은 알파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서울=포커스뉴스)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에게 첫 승리를 거두고 복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글> 2016.03.13 포커스포토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