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연대 요구 생길 수 있어
![]() |
△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는 안철수 |
(서울=포커스뉴스) 국민의당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의 통합 제안은 뿌리쳤으나 수도권 연대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5일 발표된 국민의당 수도권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러 향후 야권 내에서 연대 요구가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3·8 세계여성대회기념 제32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석한 뒤 나오는 자리에서 취재진이 수도권 연대 여부를 거듭 질문하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하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길 한사코 피했다.
전날 국민의당은 심야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더이상 통합 논의는 불가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수도권 연대에 대해선 당 지도부나 의원들 사이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전날 당사에서 총선에서의 연대 여부에 대해 "그런 논의는 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결국 "없다"고 밝혔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현재 문제되고 있는 통합에 대해 집중해서 논의한 자리였다. 다른 이야기들은 오늘 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이날 국민의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야권 연대에 대해선 입장이 통일되지 않고 분분했다. 김동철 의원은 "연대할 당을 우리가 왜 떠나냐"며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지만 문병호 의원은 "없다"고 했다가 "최고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오락가락한 반응을 보였다.
유성엽 의원은 '연대도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르겠다. 최고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승남 의원 또한 "최고위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이 통합은 거부하되 연대에 대해선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5일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수도권 지지율 3.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31.2%, 더불어민주당은 25.1% 지지율은 얻어 수도권은 '새누리 대 더민주'라는 1여1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월29일부터 3월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섞은 RDD(무작위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3%.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국민의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3%대에 머무는 한 향후 총선에서 야권 연대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만약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수도권에선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5일 "김종인 대표의 통합론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며 "더불어민주당은 다시는 무책임한 통합론을 꺼내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중대한 문제를 하찮게 여긴 김종인 대표의 태도가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의당은 오직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서 승리해 기득권 구조를 깨고 정권교체를 위한 수권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야권 통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6.03.04 김인철 기자 2016.02.29 조숙빈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