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김태호, 순간적으로 혼동한 듯"<br />
이인제 "그냥 아이디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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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
(서울=포커스뉴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2일 깜짝 제안한 '긴급 8인 회동'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제안에 대해 김무성 대표 등 다른 최고위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든 공천관리 일정을 잠시 접고 당 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공관위원장, 부위원장, 자격심사위원장 등 긴급 8인 회동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통해 우선추천지역, 국민과 당원 비율, 인재영입 등 핵심쟁점사항에 대해 일치된 컨센서스(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의 제안과 관련,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원유철 원내대표 역시 "8인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지금 최고위원이 9명"이라며 "아무래도 (김태호 최고위원이) 순간적으로 혼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와 공관위가 혹시 갈등을 빚을까봐 사전에 조율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 같은데 현재 공관위가 진행 중이고 사무총장이 참여 중"이라면서 "사무총장이 논의 내용을 최고위에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선출직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 역시 8인 회동에 대해 "그냥 아이디어 차원에서 (김 최고위원이) 말씀하신 것이고 특별히 논의가 진전된 건 없다"고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제안 당사자' 김태호 최고위원도 "오늘 제안을 최고위 비공개 논의에서 더 강화해보자는 게 제 뜻이었는데 성사될 것 같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분간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갈등이) 평행성을 그을 것 같은데 결국 벼랑(끝)에 서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한지에 대해 "그렇죠"라고 답해 사전논의 없이 '깜짝' 제안 했음을 인정했다.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 대표와 원유철(왼쪽) 원내대표, 이인제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2.22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2.22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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