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첫시즌, '적응'과 '자신과의 싸움' 원동력은 '자부심'

편집부 / 2016-01-07 12:14:47
박병호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 지금은 내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
△ 취재진 질문 경청하는 박병호

(서울=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룬 박병호의 얼굴은 밝았다. 박병호는 침착하게 미네소타와의 계약, 메이저리그 선수들,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 강정호와 김현수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전 소속팀 넥센과 동료들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최근 고소 이야기까지 나온 네티즌에 대한 감정도 스스럼없이 밝혔다.

박병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병호가 생각하는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 수치적인 목표는 잡지 않았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주전 경쟁에서 이겨내 안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적응과 안착을 위해 일단 변화는 주지 않는다. 박병호는 "내가 가진 힘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 가 중요하다. 내 타격 기술과 힘을 믿고 붙어보려 한다. 강정호도 '뭘 바꾸려고 하지 마라. 한달만 뛰어보면 저절로 몸이 반응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수나 성적, 메이저리그에서 맞붙을 팀이나 투수, 쿠바 등 다른 나라 출신 선수들과의 비교보다 지금은 내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와의 맞대결은 즐거운 예정이다. 박병호의 미네소타와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처음 메이저리그 진출한 신인끼리 첫 경기에서 마주 보게 되는 셈이다. 박병호는 "기분 좋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뛰다 미국에서 만나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좋은 대결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현수에 대해 물어보면) '약점은 없다'고 이야기해주겠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의 말대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 적응이 중요하다. 일단 박병호는 든든한 원군이 있다. 바로 미네소타 간판타자 조 마우어다. 마우어는 박병호의 현지 입단 기자회견에 직접 찾아와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병호는 "마우어가 먼저 구단에 연락해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 만나니 체격이 커서 놀랐다.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미네소타 날씨나 구장에 대해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니 환경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같다. 구장에 대해서는 직접 가서 타격훈련을 해봐야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병호는 맞상대하고픈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강정호가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에게 안타를 치는 걸 봐서 물어봤다. 맞상대할 일은 없겠지만 커쇼가 던지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소화한다.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함께하다 1월말 미네소타 행사에 참석한 뒤 2월 팀 스프링캠프 합류로 본격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다. 박병호는 "미국 훈련 중 강정호와 김현수 등을 만나 식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박병호는 전 소속팀 넥센과 함께 국내프로야구에서 자신의 거의 모든 기사에 좋지 않은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할 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박병호는 "예민한 문제라 '노코멘트'하려 했다. 그냥 정말 만나보고 싶다. 어떤 이야기를 할 지 모르지만 같이 사진을 찍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면 본인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 그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냥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서울=포커스뉴스)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6.01.07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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