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최고연봉자는 김태균(한화)이나 FA총액 따지면 박석민(NC)에 밀려<br />
외국인선수 연봉까지 산정하면 내년시즌 최고연봉자는 한화 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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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의 투구 |
(서울=포커스뉴스) 프로야구 SK가 투수 김광현만 제외하고 2016년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김광현과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바로 김광현에게 프로야구 최고연봉을 안겨주겠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SK에 입단한 이후 꾸준한 성장으로 구단과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SK 우승을 이끌었고, 태극마크를 달고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다. 프로데뷔 9시즌 통산 성적은 215경기 97승5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6. 다승(2회) 탈삼진(1회) 평균자책점(1회) 등 투수 한시즌 지표를 나타내는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더구나 김광현은 부상 등 별다른 문제없이 내년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일반적으로 FA 전년에는 연봉을 대폭 올려준다. 보상금액을 높여 타구단 이적에 대비하려는 의도다.
SK가 김광현에게 '최고연봉' 대우를 해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김광현은 올시즌 연봉 6억원을 받았는데 내년시즌 최고연봉자 경쟁자는 최형우(삼성)가 유력하다. 최형우 역시 삼성 4번타자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 뒤 FA자격을 얻는다. 올시즌 연봉은 6억원. 투수로는 양현종(KIA)을 꼽을 수 있다. 역시 내년 시즌 뒤 FA자격을 얻는 양현종의 올시즌 연봉은 4억원이다.
SK로서는 김광현의 '자존심'을 위해 타구단 연봉계약 상황을 '눈치보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의 프로야구에서 '최고연봉자'라는 의미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과거에는 '프로야구 최고연봉자' 타이틀은 그야말로 선수들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과 어울어져 구단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특히 90년대 프로야구 고과산정 연봉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더 그랬다. 선수들은 동기나 후배, 타구단 선수들과 비교하며 최고연봉을 달라고 으름짱을 놓기도 했다. '최고연봉자' 타이틀은 구단이 선수의 과도한 요구를 누그러뜨리는 협상방법으로 쓰이기도 했다.
구단에서도 라이벌 구단 최고연봉자 계약에 촉각을 세우며 눈치싸움을 하기도 했다. 최고연봉자 보유는 구단 가치를 높이는 방식이기도 했다. 95시즌 뒤 김용수, 이상훈(이상 전 LG) 김상진(전 OB) 등이 그랬고, 96시즌 뒤에는 조계현, 이종범(이상 전 해태) 정명원(전 현대) 양준혁(전 삼성) 등이 최고 연봉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 말 그대로 '최고연봉자' 타이틀은 선수에게 명예이자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지금 최고연봉자 의미는 많이 희석돼 있다. 더구나 김광현이 최형우와 양현종보다 높은 연봉을 받더라도 최고연봉자가 되지 않는다. FA선수들이 워낙 높은 몸값을 받고 있었다. 올시즌 최고 연봉자는 15억원을 받은 김태균(한화)다. 내년 시즌에는 연봉 16억원을 받으며 '최고연봉자' 타이틀을 지키게 됐다.
그런데 김태균이 '진짜 최고연봉자'라고는 단언하기 어렵다. '기록상 최고연봉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하다. 최근 FA계약이 연봉보다 계약금이 더 많은 기형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계약금+연봉 총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박석민(NC)이 연평균 24억원을 받는 반면 김태균은 21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한국프로야구 최고연봉자일까. 최근 치솟은 외국인선수 몸값까지 고려하게 되면 '아니다'. 외국인선수들이 구단 발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더구나 공개된 액수만 따져도 최고연봉자는 한화 외국인선수 로저스다. 로저스는 내년 시즌 연봉만 170만달러(약 19억9000만원)을 받는다. 계약금까지 더하면 190만달러(약 22억2000만원)다. 아직 두산과 계약하지 않고 있는 니퍼트도 남아 있다.
SK의 눈치싸움이 성공해도 김광현은 '한국프로야구 비FA선수 최고연봉자'가 되는 셈이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연봉자'도, '한국프로야구 국내선수 최고연봉자'도 아니다. 다만 김광현이 연봉 7억5000만원 이상 받으며 비FA선수 최고연봉자가 되면 '프로야구 10년차 연봉 최고액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는 한다.(서울=포커스뉴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SK-넥센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다이내믹한 폼으로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2015.10.07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LG 경기에서 한화 선수들이 LG를 물리치고 김태균과 송은범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는 5위 자리에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2015.10.02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을 수상한 NC 박석민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2015.12.08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LG전, 한화 투수 로저스가 8회 수비 도중 덕아웃을 향해 안심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15.09.08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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