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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소짓는 김현수 선수 |
(서울=포커스뉴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목소리는 밝았다. 김현수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계약해서 기분좋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달러(약 82억2000만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류현진(LA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네번째 선수가 됐다. 세번째 야수이자 유일한 외야수다. 프리에이전트(FA)로 메이저리그 진출한 첫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는 모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진출했고, 강정호와 박병호는 모두 내야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음에도 들뜨지 않고 침착한 모습이었다. 신인의 자세로 도전하는,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쌓은 실력을 선보일 각오를 스스로 다지는 듯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한국프로야구와) 리그가 다르니 붙어봐야 알것같다"라면서도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 야구는 팀경기다. 선수들과 잘 융합해 팀워크를 잘 맞추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팀 적응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볼티모어 홈구장이) 확실히 잠실보다 약간 작지만 그리 작은 편은 아니다. 좌타자 친화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단 내가 잘해야 할 것같다"고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김현수는 "(같은 리그 투수들이) TV로만 보던 선수들이다. 구단에서 전력분석팀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투수와의 싸움, 주전경쟁에 더 신경쓰겠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진출한 류현진(LA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와 맞붙을 기회도 생겼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함께 뛴 선수들과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 특히 개막전 박병호와 만나게 된다. 김현수에게는 현실로 다가온 즐거운 상상이다. 그는 "(박병호와 만나는) 기회가 온다면 좋은 경기하고 싶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배니 공 하나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승리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김현수는 강정호(피츠버그)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강정호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부상이 없었다면 시즌 끝까지 '올해의 신인' 경쟁을 치렀을 정도로 피츠버그 내야진과 중심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김현수가 한해 먼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강정호에게 이것저것 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현수는 "'일단 나와서 붙어보라'고 하더라. '마음 편하게 하면 잘 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강정호와의 대화 내용을 일부 밝혔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 합류 전까지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할 계획도 전했다.(인천=포커스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마친 김현수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5.12.25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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