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 경기속 주요 대기업들 2분기 성적은
삼성전자·현대車…전년대비 실적 부진 속 회복 기미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세계 경기 침체와 엔저 지속 등 대내외 악재로 상반기 전체 실적만 놓고 보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1분기보다 2분기에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보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7조2천억원보다 낮기는 했으나 마지막으로 7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2분기(7조1천900억원) 이후 1년 만에 7조원 문턱까지 이르렀다.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과 비교해도 매출은 1.87%, 영업익은 15.38%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급격한 실적 악화로 지난해 3분기 4조3천억원까지 영업이익이 급락한 이래 올 1분기 5조원대 후반까지 회복하고서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매출 및 영업익 감소세는 여전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2조3천500억원, 영업이익은 7조1천9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2분기 잠정실적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은 95조1천2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8천8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29%와 17.86%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양상이다. 작년보다는 좋지 않은 실적이지만 분기가 지날수록 개선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이 22조8천2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7천509억원으로 16.1% 줄었다. 5분기째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시장 예상 수치와는 거의 맞았다.
신흥국 통화 약세와 경쟁사의 공세 등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도 올 2분기 영업이익 감소세가 지난 1분기(-18.1%)보다 둔화했다는 점은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43조7천644억원, 영업이익 3조3천3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17.1% 줄었다. 당기순익은 3조7천73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워낙 악재가 많아 2분기 실적으로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는데 이 정도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에는 신차 등이 출시되고 달러화 강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기업들은 올 2분기 실적 개선이 눈에 띌 정도다.
LS산전[010120]은 올해 2분기 매출 5천534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6%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29% 각각 증가했다.
LS산전은 "이라크 사업 등 외부환경 악재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던 전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안정적 사업구조에 기반해 실적 반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000660]는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 1조3천7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분기(1조839억원)보다 26.9%나 늘었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천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급증했다. 매출은 6조7천76억원으로 전년 5조9천790억원에 비해 12% 늘었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6천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천425억원으로 30.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천305억원으로 531.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57.4%, 순이익은 103.8% 늘었다.
LG화학[051910]은 2분기 매출 5조732억원, 영업이익 5천634억원, 순이익 3천5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6.7%, 순이익은 55.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불황과 환율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대체로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2분기 들어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3분기에는 현대차 등 대표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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