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한화 임원진에 '돌풍의 리더십' 특강

편집부 / 2015-07-20 13:01:27
그룹조찬 특강…한화테크윈 등 새 식구들도 '귀 쫑긋'
"리더가 바람 피하면 그 바람이 아랫사람에게 간다"


'야신' 김성근, 한화 임원진에 '돌풍의 리더십' 특강

그룹조찬 특강…한화테크윈 등 새 식구들도 '귀 쫑긋'

"리더가 바람 피하면 그 바람이 아랫사람에게 간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돌풍의 주역인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모처럼 마이크를 잡았다.

20일 아침 그가 선 무대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귀를 쫑긋 세운 수강생들은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400여명이었다.

한화생명[088350] 김연배 부회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춘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지난달 말 한화그룹의 새 구성원이 된 한화테크윈[012450] 김철교 사장과 한화탈레스,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등 '빅딜' 4사 대표이사 및 임원 90여명도 함께 경청했다.

한화그룹 7월 임원조찬 특강에서 김 감독은 '야구의 조직리더십'을 주제로 100분간 열강을 펼쳤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양복을 입어보니 체중이 6㎏ 빠져선지 배가 홀쭉해서 옷이 안맞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주제는 인간애가 공존하는 리더십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노하우였다.

김 감독은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세상에서는 자신에게 '비정하다'고 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바로 리더"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자신도 정에 약하지만 그래서는 사람도 조직도 만들어 낼 수 없고 비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한 조직은 그저 '사이좋게 지내는 조직'이란 뜻이다.





올해 프로야구 키워드인 '한화[000880]의 도약'을 이룬 실마리를 소개했다.

오키나와 훈련캠프를 예로 들었다.

"원래 연습경기 중엔 지시를 내리지 않고 전력만 탐색하는데 언젠간 선수들이 과거처럼 어깨가 축 처져 있어 긴급하게 '이기자'는 작전지시를 내렸고 8회에 역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때 승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심어줬고 한화의 오늘을 만든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 선수단 미팅을 세 번 했다고 소개했다.

울산 롯데전에서 패한 뒤 "만원 관중이 울산분들인줄 아느냐? 대전에서 오신분들도 상당하다. 팬을 위해서 정신차려라"고 다그쳤다.

두번째 첫 5연패 후엔 야단치지 않고 오히려 격려했다고 한다. 야단치면 때론 거리가 멀리지고 신뢰가 사라지기 때문이란다.

세번째 올스타 휴식기에 훈련을 재개하면서 선수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건 '준비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준비는 일일이 따지지 않기에 허술하게 할 수 있지만 결국 결과가 말을 해준다. 리더가 준비하지 않으면서 부하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하니깐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니깐 강한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에 향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남겨둔 일 없이 깨끗하고 미련없이 할 수 있도록 있는 동안에 전력투구하고 마치자"고 끝을 맺었다.

한화테크윈 윤인철 상무는 "강연을 듣고 지금까지 리더로서의 자세보다는 후배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상사가 되려 행동한 건 아닌가 스스로 되돌아 봤다. 조직의 목표와 동료, 후배 개개인의 발전이 있어야 결국 성공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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