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업계 "동양시멘트 인수해 독과점 막을것"(종합)

편집부 / 2015-07-20 11:41:20

중소 레미콘업계 "동양시멘트 인수해 독과점 막을것"(종합)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중소 레미콘업계가 한일 등 업계 상위 업체 대신 중소기업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해야 독과점 산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미콘 업계는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멘트 시장은 동양을 포함한 7개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한 곳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상위 업체의 독과점이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 가운데 쌍용이 전체의 19.8%(865만t)를 차지했고, 한일·성신·동양·라파즈 한라·현대 등 5개사가 각각 10.0∼13.6%, 아세아가 7.3%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상위 업체 가운데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곳은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국내 시멘트 시장의 최대 수요자임에도 이런 독과점적 산업구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컨소시엄을 꾸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 레미콘 업계가 동양시멘트 인수를 꿈꾸는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이라며 "구멍가게가 대형마트를 인수하려 한다며 비웃는 이들도 있지만 (업계에서) 인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국내 출하량 4천370만t 가운데 87%인 3천800만t을 레미콘 업체들이 구매했고, 이 가운데 중소 레미콘 업체가 62%인 2천700만t을 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시멘트 마진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수익이 낮은 수출 비중을 줄여 내수용 시멘트를 활발하게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박정환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3∼4년간 시멘트 가격이 50%가량 올랐지만 유연탄 가격 하락과 엔저로 시멘트 회사에 원가 하락 요인이 많다"며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가동률을 높이고 적정 마진을 취해 업계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들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상황에 대해서는 '투자금이 계속 모이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상세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한림건설을 비롯해 삼표-산은,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글래우드-라파즈한라시멘트, 한국레미콘협동조합-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으며 이달 22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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