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침체 맞서 신성장동력 확보 '잰걸음'
삼성물산은 합병,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호텔사업으로 다각화 모색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박인영 기자 = 국내외 건설시장의 지속적인 침체에 맞서 국내 건설사들도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합병, 사업 영역 확장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00830]은 새로운 사업영역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의하고 17일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오는 2020년 건설 분야에서만 23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사업기획과 개발, EPC수행, 관리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국내외 민자사업과 복합개발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구상이다.
합병으로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면 금융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파이낸싱과 제일모직[028260]의 관리·운영 역량을 더해 사업추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의 관리운영 노하우와 삼성물산의 EPC 및 두바이 테마파크 사업관리 역량을 모아 국내외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건설 부문 통합을 통해 안정적인 그룹 공사 물량을 확보하면 1조원의 추가 매출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업은 현재 글로벌 건설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구조적인 성장한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당장의 시너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도 새로운 사업과 신성장동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008770]와 손잡고 만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서울지역 대형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공격적인 사업영역 확장에 나섰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 4개 층에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 면세점을 지을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계기로 선진국형 개발업자로 첫걸음을 내디디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위험·고수익 분양사업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의 약점을 면세점 사업으로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서울과 부산에 있는 하얏트 브랜드 계열의 최고급 부티크 호텔인 파크하얏트 서울과 파크하얏트 부산을 보유 중이다.
강원도 설악산자락에 자리 잡은 객실 330개 규모의 아이파크 콘도도 운영 중이고 오는 2018년께에는 부산 해운대 수영만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2호점도 문을 연다.
현대산업개발은 최대 3만㎡ 규모 상업시설에 해양·레저 테마의 복합몰을 조성해 아이파크몰 2호점을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꿨던 해운대 아이파크와 함께 부산의 또 다른 상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림그룹이 지난해 새로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GLAD'를 선보이며 호텔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계열사인 대림산업[000210]도 호텔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대림그룹은 GLAD를 앞세워 국내에서 4천여 객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개발·시공·운영 그룹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이 호텔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계열사인 삼호[001880]와 더불어 시공까지 담당하며 대림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오라관광이 운영·서비스를 맡는 구조다.
올해까지 객실 2천여개를 우선 확보하고 2017년 이후 2천여 객실을 추가로 확보해 신라·롯데호텔과 함께 국내 3대 호텔 운영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어서 대림산업의 역할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코오롱그룹과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컨트리클럽(CC)을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002020] 측은 전체 부지 면적 484만㎡ 규모의 라비에벨CC에 골프장 36홀과 카지노를 포함한 리조트, 상가·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리조트가 개발되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부산 씨글라우드 호텔, 천안 우정힐스CC 등 기존 레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3년 판교신도시에 고급 식음료점이 입점한 스트리트몰 '아브뉴프랑'을 열고 쇼핑몰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5월 광교신도시에 2호점인 '아브뉴프랑 광교'를 개점했다.
아브뉴프랑은 호반건설이 100% 임대하고 관리·운영하는 상업 및 임대 사업 브랜드로 광교점은 지하 1층, 지상 2층, 총 면적 8만945㎡의 상업 시설로 구성됐다.
아브뉴프랑은 독특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아 성공적인 사업영역 확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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